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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오래된 가을 나들이

by 황새2 2013. 2. 12.

 

지나간 사진들을 정리하면서 보니, 몇년 지난 일들이 눈에 들어옵니다.

 

좋은 님을 만나서 40년 전의 기억을 더듬는 서울 나들이를 했습니다.

소위 요즈음 가장 한국적인 풍취가 남아 있는 인사동을 구경갔습니다.

그리고 인사동 골목에 있는 산촌에서 점심식사를 했습니다.

식당은 오래된 한옥을 적당히 개조하여 자연미가 있는 공간을 만들었습니다.

식사는 절 음식이라고 합니다.

 

입구에 놓여있는 절구에 꽃과 촛불이 정겨워 보입니다.

 

전체적으로 식당은 오래된 분위기이며, 음식은 정갈하게 나왔습니다.

인사동은 많은 외국인들로 복잡했으며, 도시가 살아있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인사동은 20대가 되기 전에 1년을 보낸 곳이라서 아주 오랜만에 들렸지만, 꼭 낫설지만은 않습니다. 

 

서울 도심 속에서도 대나무가 자라고 있습니다.

역시 도심은 겨울에도 따뜻한가 봅니다.

 

점심을 먹고 삼청동 길을 따라서 옛 기억을 더듬은 드라이브를 해 봅니다.

삼청동은 청와대와 붙어있는 곳이라서 예전이나 지금이나 별로 변화된 것은 많지 않습니다.

그러나 모든 집들이 나름의 특색을 가지고 문화 마을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거리에는 젊은 이들이 많이 있습니다.

 

북악스카이외이를 따라서 팔각정에 올라가 산 아래 마을을 내려다 봅니다. 

 

아주 오래전에 한 동안 삼청동과 청진동에서 지낸 적이 있습니다. 소위 시골 촌놈이 재수를 한다고 혼자 올라와서 지내던 시기였지요.

그 당시 유명한 학원은 대성학원과 종로학원이며, 모두 이 지역에 있으니 공부한답시고 고시원(2평짜리 월새방?) 비슷한 곳에서 생활 때이지요.

그러니 시간이 나면 청진동과 종로를 해매고 다녔으며, 또 삼청공원에 자주 갔던 것으로 기억되며 이곳도 한 두번 올라왔었습니다.

 

서울 생활을 하면서 늦은 시간에 버스를 타고 가면서 차창밖으로 보이는 수많은 아파트를 보거나,

이렇게 높은 곳에 올라오면 보이는 것이 모두 집인데...

이 한몸을 편하게 누일 내집이 없다는 것이 너무도 서글펐던 기억이 되살아납니다.

그리고 이런 기억들로 인해서 자식들에게는 아주 허름한 집이라도 하나 마련해 주려고 노력했으며,

또 지금까지 열심히 부지런하게 살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나이들어 이곳에 다시 올라와 옛 기억을 더듬어 보지만, 이제 기억은 너무 희미해져서 남아 있는 것이 없습니다.

이렇게 세월은 저와 세상을 참으로 많이 바꾸어 놓았지만, 항상 마음은 그때를 그리워 하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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