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집 빈 공간 천장에 이름 모르는 구멍이 2개 생겼습니다.
저 기억으로는 약 3년전쯤에 생겼는데, 어떤 놈의 소행인지 지금까지 몰랐습니다.
아니 추측 하건데, 딱따구리가 구멍을 뚫은 것이 아닌가 하고 의심의 눈초리를 보냈지만,
이놈도 사람 만나는 것을 너무 싫어 하는 새라서 진법으로 판정을 못내리고 있는 상태였습니다.
그런데 구멍의 생김새가 조금 변했습니다.
아랫쪽 구멍은 조금 작은 동그라미였는데...
아래쪽으로 조금 더 파인 것이지요. 그리고 조금 지져분해졌구요.
그러니 어떤 놈이 이 구멍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고...
그래서 조금 관찰을 해보기로 했습니다.
약 10여분을 기다리니 작은 새 한마리가 벽에 역방향으로 날아와 앉습니다.
그리고 구멍에 관심을 보입니다.
즉 구멍 옆에 앉아서 속을 들여다 보기도 합니다.
그런데 윗쪽 구멍입니다.
조금 더 기다리니, 어떤 물체가 쏜살같이 날아들어갑니다.
등치가 제법 큰 새입니다.
사진은 셔터 속도가 느려서 명확하게 나오지 않았지만,
아주 귀한 새입니다.
머리에 있는 장식이 특이해서 별칭으로 인디언 추장새라고 불리우는 후투티입니다.
작년에 한번 소개했던 놈이지요. http://blog.daum.net/powerhyen/1865
먹이를 물고 들어가는 것으로 보아서는 속에 새끼가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아무런 소리는 나지 않습니다.
어미가 아주 경계심이 많아서 10m 이내에서는 저와 눈을 마추칠 기회를 주지 않습니다.
처음에는 저가 멀리고 보고 있다는 것을 알고는 20여분을 기다려도 오지 않터니...
하는 수 없이 포기하고 옆쪽으로 날아듭니다.
경계심이 참 많은 놈입니다.
남의 집에 월새도 없이 들어왔으면, 그 잘 생긴 얼굴이라도 한번 보여주어야 도리일 터인데...
왠 도적이 나타났나 하는 눈치입니다.
위장막을 만들어 조금 가까이 다가가서 사진을 찍어야 되는데...
아마 새끼들이 더 자라면 먹이를 자주 주어야 하니 아무래도 저와 마주치기가 쉽겠지요.
비록 남의 지붕에 구멍을 만들기는 했지만...
귀한 손님이니 좋은 사진을 남겨두기 위해서 저 마음은 벌써 어린이날 공휴일이 기다려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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