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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풍경

온실안 풍경 - 2018.3.20

by 황새2 2018. 3. 23.

 

요즈음 온실안 풍경입니다.

여전히 푸르름으로 저를 반기지만, 미완성의 현장이지요.

 

사진은 애플망고가 꽃을 피우는 장면입니다.

저와 인연을 만든지는 만 3년?, 이제는 등치가 커져서 꽃도 피우고 열매도 맺고 해야할 시기가 되었지요.

작년에는 한가지에만 꽃이 피었고, 수정이 안되어 열매는 못 보았습니다.

 

올해는 모든 가지 끝에서 꽃대가 나왔습니다.

그러니 분명 한두개는 열매를 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가지고 있었지요.

하지만 모든 꽃대가 망가지고 있습니다.

이유는 고온.

 

3월초에 찾아온 고온 현상으로 온실안 내부 온도가 50도를 넘었습니다.(기상청 기온이 20도, 온실은 최고온도는 55도, 온도 조절용 물온도는 42도)

그래서 약한 잎들과 꽃대가 전부 익어버렸습니다.
보시면 새로나온 잎들은 말라가고 있지요. 그러니 열매는 먼 나라 이야기가 될 것 같습니다.

 

매일 관리를 못하니 생기는 문제점이고, 기온이 오른다는 예보를 그냥 넘긴 저가 너무 방심한 결과이지요.

 

그래도 다행인 것은 감귤류는 피해가 덜합니다.

일단은 온도 변화에 더 저항성이 큰 것 같고, 또 키 높이가 낮아서 아무래도 고온 피해는 적게 입었겠지요.

그러니 지금 온실은 꽃들의 세상입니다.

 

어떤 품종은 꽃을 먼저 피우는가 하면, 어떤 종류는 잎이 먼저나오고...

품종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습니다.

이놈은 새잎없이 꽃만 피우고 있고.

 

이놈은 새잎이 나오고, 새순에서 꽃봉우리가 보입니다.

저가 키우는 품종 중 잎이 가장 크게 나오는 놈입니다.

 

이놈은 유자.
이렇게 꽃이 피면 벌이 없어서 수정이 안됩니다.

그러니 열매로 자라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벌 몇마리를 생포해서 온실 안에 넣어 두어야 하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참고로 파리도 좋은 꽃가루 매개충인데 지금은 보기가 힘듭니다.

 

익어가고 있는 레몬입니다.

10여개 열린 놈인데, 열매 무게를 감당하지 못하고 가지가 부러져 처졌습니다.

 


온실 만들기.

저온은 완벽하게 해결했다고 보이는데, 고온에서는 아직도 미완이네요.

아니 일기 예보를 보고 미리 대비를 했어야 하는데...

1주일 동안 최저 기온이 10도차 이상 생기는 날이 계속되니, 저녁 기온이 5도쯤 되면 물로써 흡수할 수 있는 열량을 초과하고 따라서 고온이 만들어진 것이고.


사람이 상주하면 아침 저녁으로 문열고 닫으면 되지만...

그냥 방치하면서 스스로 조절되게 한다는 것은 아직은 문제점이 많네요.

그래서 긴급처방으로 아랫쪽 창문을 전부 열어 두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열어두어도 열기가 쉽게 빠져나가지 않습니다.

그러니 추가로 고온이 되었을 때 강제로 열기를 외부로 배출시키는 장치를 추가해야할 것 같습니다.


(영구적인 시설이 되어야하니, 자동 창문 장치나 아니면 땅속을 통과하는 U자형 관을 통하던지...

안전성을 고려해서는 창문보다는 U자 통풍구를 만드는 것이 좋을 것 같은데, 좋은 방법이 없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