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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식구들

분봉을 하다

by 황새2 2011. 6. 21.

  올해도 벌 관리를 잘못하여 꿀이 들어올 시기에 분봉을 하고 있습니다.

가장 강하게 자라서 계상을 올렸고, 인공분봉까지 했던 놈인데, 그것도 모자라서 또 분봉을 했습니다.

분봉은 보통 10시경에 많이 합니다.

벌들이 집을 나와 하늘에서 맴돕니다.  

  약 10여분 뒤에는 한 장소에 이렇게 뭉처있습니다.

벌 무리가 별로 크지 못합니다.

이는 여러 차례 분봉을 했다는 것이 되며, 내가 없는 사이에 최소한 2번 이상 분봉이 일어났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보통 이렇게 분봉나온 놈은 3~4 시간 뭉쳐있는데, 이놈은 약 30분 후에 어디론가 날아 갑니다.

저가 미쳐 벌을 받을  준비도 안한 사이에 이미 보아둔 다른 장소를 향해서 날아간 것입니다.

즉 벌을 놓친 것이지요.

 

그래서 다음날 아침에 별통을 열어 보니, 벌 수도 아주 적고 이미 구멍뚫린 여왕벌집이 여러개 발견됩니다.

즉 여러 차례 분봉을 했다는 것이 되며, 따라서 많은 벌을 자유 세상으로 시집 보낸 것이지요.

이렇게 벌은 계속 관리하지 못하면, 잘 키워서 자연으로 돌려 보내는 일만 하게 됩니다.

그래도 저는 별로 억울해 하지 않습니다.

분명 내년에 저에게 다시 돌아올 것이기 때문이지요. 

  앞의 분봉은 양봉인데, 오후에는 토종벌이 또 난리를 일으킵니다.

지난 주에 인공분봉을 해서 따로 분봉할 조건이 아닌데...

 

그래도 빨리 벌이 붙을 곳을 가까이 마련해 주니, 바로 옮겨붙습니다.

이 정도의 벌량이면 토종벌로는 많은량이 됩니다.

앞의 양봉을 놓친 기억으로 빨리 서둘러 집을 확인해 보니...

무더위로 벌집이 녹아 내린 것입니다.

오늘의 한낮의 기온은 온도계 상으론 29도, 햇살 아래는 35도 이상, 그러니 벌집 안은 40도 이상 올랐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이 한봉은 인공 분봉한 통으로 벌집을 잘라서 사용했기 때문에 벌집 고정이 부실했나봅니다.

냉동창고에 남아있는 작년 벌집을 꺼내서 다시 벌을 정리해서 넣어 주었습니다.

착한 벌들이라서, 다시 자기집으로 잘 들어갑니다.   

 

그리고 무너져내린 벌집은 다시 정리하여, 또 인공분봉을 시켜봅니다.

올해의 목표가 토봉은 벌통 늘리기이므로 가능하면 분봉을 시켜봅니다.

 

인공분봉은 분봉이 일어난 벌집에서 봉해진 여왕벌을 찾아서 벌집을 도려내어 따로 집을 만들어 벌을 옮기는 작업이며,

성공율은 약 50% 이상은 됩니다. 

성공률 50%이면 낮은 수치이지만, 그래도 그냥 내보내는 것보다는 더 효과적이며, 최소한 벌 무리를 잃지 않는 방법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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