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 중의 텃밭풍경
요즈음 조금 바빠서 자료 정리가 늦어졌습니다.
일단 급한 일은 지난주로 한건 처리하여 한숨은 돌렸지만, 해야할 일이 계속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러니 텃밭 일은 조금 뒤로 밀려서 일이 순서가 잡히지 않고 있습니다.
가시오이와 다다기가 올해는 몇개 열리지도 않고 끝물이 되어갑니다.
그래서 늦어졌지만 오이 씨앗을 넣어두었데, 발아가 되어 자라기 시작합니다.
씨앗은 조선오이이며, 다른 놈은 모종을 사서 심으니 씨앗이 없으며, 봄에 심은 놈이 가뭄으로 전부 죽어서 다시 심기한 것입니다.
요즈음 너무 덥고, 또 무더위로 다시 가물기 시작하니 본밭에 이식은 비가 오고나서 하려고 합니다.
여름에도 잘 자라는 쌈 채소인 케일이 왕성히 자라기 시작합니다.
케일은 배추벌레가 잘 달라붙은 채소인데, 지금은 무더워서 그런지 아주 깨끗한 상태로 잘자라고 있습니다.
요즈음은 고기를 거의 먹지 않으니 쌈채소 종류는 거의 먹지 않고 풋고추만 열심히 먹고 있습니다.
참 자리기 싫어 하는 놈입니다.
생강인데...
장마가 빨리 끝나버리니 한참 자랄려고 하다가 다시 그 상태로 머물러 있습니다.
울금도 이제야 본격적으로 자랄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현재의 자라는 모양으로는 작년보다는 성장이 늦어지고 있으며,
그래서 항상 저희 밭에서는 일주일이 부족한 놈입니다.
생강이나 울금 등의 열대성 작물은 온도도 중요하지만, 비가 자주내려 물기가 많아야 잘 자라는 것으로 보입니다.
초봄에 심은 감자 중 몇개는 싹이 나지 않고 있다가 다른 놈 수확할 때에 겨우 싹을 보이더니,
지금에야 약하게 자라면서 꽃을 피우기 시작합니다.
현재 이런 놈이 밭에 6포기 정도 있으니, 이 더위에 여름 감자를 수확하는 행운이 있는 것은 아닌지...
완두콩과 감자 수확후 김장용 배추, 무우를 심을 장소 인데,
한 동안 다른 일들로 바빠서 그리고 장마와 무더위로 방치해 두었더니 완전히 풀밭이 되었습니다.
이제 서서히 풀 잡고 거름 넣어야 김장 배추를 심을 수 있을 것인데,
요즈음 한낮 기온은 37도를 오르내리니 낮에는 밭에 내려갈 생각 조차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올봄에 뿌리 도라지도 꽃을 피우기 시작합니다.
지금부터는 도라지 풍년입니다. 앞으로 매년 계속해서 2평 정도의 땅에 도라지를 심을 생각이며,
도라지는 첫해 모종을 키우기가 힘들어서 문제이지 그 다음 해부터는 조금만 관리하면 풀을 이겨내기 때문에 관리가 거의 필요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더 중요한 것은 필요하면 언제든지 수확해서 먹을 수 있으며, 따로 복잡하게 보관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지요.
봄에 심은 상추류도 결국 먹어 보지도 못하고 꽃대가 올라왔습니다.
여름철에는 고추 오이 등의 다른 채소가 많이 나오니 일반 야채까지는 손이 가지 않습니다.
올해 고추는 비닐을 하지 않고 전부 심었습니다.
저가 비닐을 사용하는 유일한 작물이 고추인데...
올해는 그것도 일이고 또 풀은 잡을 자신이 있기 때문에 새로운 시도를 한 것입니다.
이름하여 호박 멀칭입니다.
즉 오이골에 호박이 자라도록 하는 것인데...
성공 여부는 더 기다려 보아야 합니다.
이웃밭의 고추는 익어가기 시작합니다.
그 대신 약이 뿌려진 흔적이 남아 있습니다.
그래서 나름 유기농 고추에 도전하고 있지만, 아마 올해도 일부는 이 고추를 사서 먹어야할 상황인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