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추나무 웃음꽃 피었네
대추가 커가고 있습니다.
아니 자기 무게를 못이겨 가지가 쳐지기 시작합니다.
대추는 순접기를 잘해야 열매가 많이 열리며,
그리고 햇살이 강해야 되는 놈입니다. 약간 음지에 있는 놈은 열리는 갯수가 한두개입니다.
또 대추를 많이 달리게 하려면, 아니 모든 과일이 많이 달리게 하려면,
나무가 아래로 쳐지게 만들어야 합니다.
사진의 가지는 아래로 강제로 유인을 해서 열매가 많이 매달렸는데,
너무 많은 열매로 나무가 조금 부실해졌습니다.
그러니 일부 가지는 성장을 하도록 두어야 내년에도 많은 량이 열립니다.
뒤에 보이는 것은 배로 추석상에 올라갈 놈입니다.
이 대추가 익어갈쯤에는 기다리는 님이 분명 오시겠지요...
나무를 키우면서 가장 신경쓰이는 일이 이런 심식충입니다.
나무 굴기가 엄지손가락 정도이면 나무 겉껍질을 둥그렇게 갉아 먹어 죽게 만드는 놈이 극성이며,
더 굵어지면 속을 완전히 피먹어서 나무를 죽게 만듭니다.
사진은 구멍을 파고 파 먹고 버린 나무가루가 흘러나온 모습이며,
몇 마리가 들어 있는지 모르지만, 길이가 1m도 넘게 흔적이 있습니다.
이런 놈을 제거하기 위한 방법은 농약주입입니다.
즉 농약 원액을 주사기로 구멍에 밀어 넣어서 죽이는 것인데, 이것도 엄밀하게는 농약 사용이니 유기농이 아니지 않나요?
그래도 달리 방법이 없으니...
이렇게 나무 키우기도 심어만 둔다고 되는 것이 아닙니다.
어느 한 순간 10년 공들여 쌓은 탑이 무너져 내리게 됩니다.
그러니 주기적으로 나무 밑둥을 살펴보아서 흔적이 있으면 처치를 해 주어야합니다.
앞으로는 나무 밑둥에 수성페인트를 칠하거나, 아니면 사진처럼 테이프를 감아두는 것도 적극적으로 검토해야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