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낚시 - 동해 양포
지난 8월 25일 토요일 오랫만에 바다를 찾았습니다.
기억으로는 1년전에 바다 낚시를 왔으며, 같은 곳입니다.
아침 5시30분에 대구를 출발하여 구룡포 윗쪽에 위치한 양포에 6시 40분에 도착했습니다.
평균 140으로 달려온것 같습니다.
7시에 배가 나가니 대구에서 5시에 출발해야하는데, 저가 20분 정도 늦게 일어났습니다.
하늘은 어제까지 비가 내렸고 아직도 낮은 구름이 잔득 움크리고 있습니다.
그래도 비는 안올 것이라고 알고 왔지만, 바다도 생각보다는 잔잔했습니다.
그리고 여전히 항구는 잘 정리되어 있습니다.
항구에 붙어 있는 조그마한 해수욕장은 철이 지나서 조용하기만 하며,
파도가 잔잔하게 출렁거리며 밀려오는 것을 바라보면서 해수욕 한지가 얼마나 오래되었나 되집어봅니다.
반대편 모래사장에서는 낚시를 하시는 분들도 보입니다.
항구를 벗어나면서 육지를 보니 조그마한 하얀등대가 보입니다.
아직 날씨가 흐려 선명도는 떨어지지만, 바다에서 보는 풍경과 육지에서 보는 풍경은 완전히 다릅니다.
바다는 이틀전의 비바람으로 약간의 파도가 아직 남아 있습니다.
그리고 또 내일이면 태풍이 올라온다고 하니...
조금 무리를 해서 나오게 되었습니다.
큰 꿈을 가지고 온 바다 낚시..
조항은 별로입니다.
주종은 열기이며, 크기는 15cm 내외로 손맛을 느끼기에는 너무 씨알이 적었습니다.
그리고 고등어 몇수...
오늘의 가장 큰 대어는 사진의 우럭입니다.
그러나 단 두마리라서 선상에서 회를 먹을 수 있는 량도 안되었습니다.
고기가 없으니 여러곳을 이동해 보지만, 물고기는 보이지 않습니다.
선장님은 계속 배를 몰고다녔으니 기름값이 손해이고, 우리는 고기 구경을 못했으니 서운한 느낌이고...
계속 투입/철수의 반복입니다.
조금은 지루하기까지한 하루가 되어갑니다.
다만 좋은 점은 해가 없으니 덥지 않고 시원하게 지낼 수 있다는 것이며, 자주 이동을 해서 그런지 저는 배멀미를 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잡은 고기들입니다.
참 운 나쁜 놈들이지요.
붉은고기가 열기라고하며, 우럭과 가장 위에 있는 두 마리는 삼치라고 합니다. 이곳에서는 아주 희귀한 어종이라고합니다.
잘 생긴놈은 내가 잡은 고기이며, 인당 10여마리씩은 잡은 것 같습니다.
원래는 잡은 고기로 회를 먹고 점심은 간단히 먹을 참이였는데...
고기가 자라서 즉석회는 불가능하니 전부 저가 가져오고 대신 구룡포 식당에서 자연산으로 회를 먹었습니다.
따라서 회와 식사비 17만원, 그러니 배삿까지 포함하면 조금 과한 지출이 되었지만,
같이 일하는 분들과 함께 스트레스를 풀고 즐거움을 선사한 하루가 되었습니다.
고기를 많이 못잡고, 일부는 파도로 멀미를 해서 조금은 패잔병이 되었지만,
그래도 돌아오는 길은 활기찹니다.
대신 고기가 너무 안잡히니, 고기잡는데만 열중해서 가지고간 음료수?가 그대로 남았습니다.
그리고 갈치가 잡히는 계절에 남도쪽으로 다시 한번 도전하기로 약속을 해봅니다.
갈치는 10월이 절정이라고 하니, 또 기다리는 즐거움이 있습니다.
잡은 고기를 집에 가지고 가니 일거리 만든다고 혼나고...
그래도 매운탕, 구이, 찌짐 그리고 고등어탕으로 몇일째 먹고 있으니,
분명 몸보신이 되었겠지요.
참고로 고기를 집에 가지고 오려면 잡은 즉시 죽여서 피를 전부 빼서 가져와야 비린내도 적고 살에 피가 없어서 요리하기가 수월하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