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움을 주는 것들
자연은 태풍이라는 큰 시련도 주지만,
또 이렇게 아름다운 모습도 보여줍니다.
저가 가장 좋아하는 색상이, 가장 아름다운 모습으로, 가장 싱싱한 얼굴로, 가장, 가장.... 가장....
숨쉬고,
그토록 저를 숨도 못 쉬도록한 실체를 확인하시고...
님도 반하셨지요?
예쁘지 않나요?
1000 송이 목이 잘린 꽃 보다, 이 한송이가 주는 느낌이 더 마음을 홀리지 않나요.
그리고 어디서 이런 아름다움을 만들어 내는가 궁금하지 않나요?
키워 보시면 답을 아실 것입니다.
그러나 답을 눈으로 확인하겠다고 땅을 파서 나무 뿌리를 확인하는 것은 안됩니다.
그냥 꽃을 보는 것 만으로 만족해야합니다.
그리고 더 중요한 것은 절대로 혼자만 독차지 하기 위해서 가슴에 품으려고 하지는 마십시오.
아래에는 숨겨진 가시가 있답니다.
아
기다리고 기다리던 꽃무릇이 얼굴을 내밀었습니다.
꽃무릇은 가을의 꽃이지요.
우리나라에 집단으로 자생? 하는 곳이 많이 있는데...
이제 이놈 꽃놀이 계획도 잡아야 할 시기인가 봅니다.
이놈은 저희집에서는 참 번식이 안되는 놈입니다.
아니 저가 이런 풀속에 방치하니 정상적으로 자랄 수가 없지요.
그래서 포기 나누기를 했는데...
그 여파로 작년은 꽃을 못 보았던 것으로 기억됩니다.
그런데 죽지는 않고 이렇게 꽃대를 올렸네요.
이제 총 10뿌리이니, 내년에는 20뿌리, 내내년에는 40뿌리...
저가 죽어야 이놈들이 꽃동산을 이루겠네요.
그러니 꽃동산을 포기 하던지 시간을 돈으로 바꾸던지...
아니면 꽃 보는 즐거움을 포기 하던지...
이런 고민 하다가 또 이 가을이 지나가겠지요.
벌써 2달 이상 꽃을 피운 븟드레아라는 꽃입니다.
이꽃은 흰색도 있는데, 보라색이 더 아름다워 이놈만 저 곁에 두고 있습니다.
이꽃은 꿀샘이 깊어서 벌은 의미가 없고 온갖 나비가 무수히 찾아오는 꽃입니다.
요즈음 이곳에서 가장 흔하게 보는 나비가 호랑나비와 사진의 나비입니다.
한편
그 동안 보기 힘들었던 해를 따서 곁에 두기 위해서 하늘을 보니,
하늘은 높고 푸르고...
구름은 바람따라 하염없이 흘러가고...
나도 저 구름처럼 어디론가 흘러가고 싶다.
하지만, 올해는 가을 바람이 저 가슴까지 들어오지 않았으면 합니다.
이유는 바람은 흘러가는 바람이어야 생명력이 있는데, 저 가슴 속에서 갇혀버리면 너무 슬프기 때문이랍니다.
오랜만에 접한 푸른 하늘이라서
이곳 저곳 계속 하늘을 바라봅니다.
시골집은 아직 가을이 오지 않았습니다.
저처럼 조금 시간 감각이 없는 우리집 난입니다.
원래 난은 봄에 꽃이 피어야 하는데...
이놈은 저 가을 바람 나지 말라고, 저에게 봄 향기를 선사합니다.
그래서 구석진 곳에 있다가 거실 중앙 위치로 모셔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