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지 국화가 피었습니다.
이제는 진정 가을인가 봅니다.
노지 화단에 심어둔 국화가 꽃을 피웠습니다.
우리가 접하는 많은 국화는 거의 전부가 화분에 심어져 있습니다.
보통은 화원에서 활짝핀 예쁜 국화를 사다가 꽃을 보고 그 뿌리를 노지에 심게되는데...
이렇게 심어둔 국화는 노지에서는 너무 늦게 피어서 꽃이 만개할 쯤에는 찬서리가 내려 한순간에 전부 사라지거나 꽃이 지져분해지게 됩니다.
그래서 화원에서 만나는 국화를 시골 화단에서는 만나기가 참 어렵습니다.
이렇게 여러번 시행착오를 거쳐서 나름 노지에서도 완전한 꽃을 볼 수 있는 놈을 찾은 것이 이놈입니다.
그러니 상대적으로 조금 빨리 꽃이 피는 국화랍니다.
이놈은 어린 꽃봉우리는 약간 붉은 색을 가지나 꽃이 펴지면 진한 노랑이 됩니다.
꽃도 큰놈이 아니고, 또 여러개가 피며, 또 키가 그렇게 크지 않다는 사실 등 등.
저가 좋아할 만한 모든 것을 갖춘놈이지요.
그리고 이 놈이 질 무렵부터는 산국이 된서리가 내릴때까지 계속 필 것입니다.
코스모스도 한창입니다.
국화보다 좀더 빠르게 가을을 알리는 놈이지요.
그런데 이놈의 문제점은 너무 키가 크게 자라서 꽃이 필 시기는 가지가 넘어져 볼품이 없어진다는 것이지요.
그래서 저는 여름에 순자르기를 해서 키를 줄여주는 작업을 가끔하며, 그러면 키도 작아지고 가지가 많이 생겨서 많은 꽃을 볼 수가 있지요.
그렇게 했는데도 사진의 코스모스는 약간 넘어져 있습니다.
따라서 코스모스도 예쁜 꽃을 보기 위해서는 씨앗을 별도로 받아서 한여름에 심어야 적게 자라고 꽃을 피울 것 같습니다.
코스모스 틈에서 자라서 그냥 코스모스인가 했는데...
자세히 보니 두 종류가 섞여 있습니다.
꽃잎도 다르고 꽃술있는 곳도 다릅니다.
봄에 씨앗으로 모종을 만들어 심은 것으로 기억되는데, 샤스타데이지??? 이놈도 앞으로 자생이 되었으면 합니다.
조금 떨어진 곳에 있는 놈을 잡은 것입니다.
그런데 샤스타데이지는 보통은 6월 경에 피는 것으로 나와 있는데, 저가 너무 늦게 심어서 지금 피나요?
아니면 국화과 종류이니 지금 피는 것이 맞는지...
전문가가 보면 이름 모른다고 자격없다고 하시겠지만,
꽃은 그 자체로 아름답지, 이름으로 아름다워지는 것은 아니지요.
참 오랫동안 꽃을 피우는 놈이지요.
기억으로 6월 중순부터 피시 시작했으니, 현재까지 100일 이상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천일까지... 아니 천의 얼국을 가진...
이름은 천인국입니다.
분명 앞 사진과 동일한 놈인데, 꽃잎의 모양이 완전히 다릅니다.
다른 뿌리가 아니냐구요? 절대로 아닙니다. 시기에 또는 꽃이 피는 그때마다 조금씩 다릅니다.
그래서 이놈을 볼때는 항상 새로운 느낌이 들지요.
재작년 추위로 큰 가지가 동해를 입어 열매가 적었던 놈이 올해는 다시 활력을 찾았습니다.
피라칸사스입니다.
열매가 붉게 익어서 겨울동안 매달려 있으니 조경용으로 도시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놈이지요.
하지만, 이곳에서는 초겨울에 새들이 거의 전부를 먹어치워서 한 겨울에는 열매 보기가 어렵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