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콘 키우기
첫 얼음이 지나고 나서 대가 죽어 버린 야콘을 수확합니다.
올해의 야콘은 20여 포기만 심었으며, 많이 심어서 잘 키우지 못하면 작은 뿌리만 생겨서 먹을 수 있는 것들이 없기 때문에
적게 심고 잘 키우자는 생각으로 수량을 대폭 줄인 것입니다.
얼어서 물러버린 대를 자르고 삽으로 뿌리를 들어올리니, 색다른 광경이 펼쳐집니다.
저가 보아도 생각보다도 큰 야콘이 주렁주렁...
야콘 뿌리 주위 흙이 갈라지면서 위로 부풀어 있어서 대강 예측은 했지만,
올해는 야콘 대박입니다.
저가 느끼는 야콘은 잎의 크기에 뿌리가 꼭 비례하지 않는다는 것이지요.
어떤 해는 줄기 등치는 크게 자랐는데 뿌리는 영 부실하기 짝이 없고, 또 어떤 해는 정 반대입니다.
또 야콘이 못자라서 가는 뿌리만 생기면, 덩이 속에 심이 많아서 먹을 수 있는 것이 거의 없습니다.
그러니 야콘은 무조건 크게 키워야 하는데,
비법은....
모든 작물이 그러하지만, 저가 경험한 바로는 야콘은 매우 많은 유기질을 필요로 하는 놈입니다.
그리고 토양은 가는 모래땅.
올해 야콘을 심은 곳은 염소우리 거름을 쌓아두었던 곳에 남아 있는 거름을 아주 많이 넣고 두둑을 만들어 심었으며,
완전히 부숙된 퇴비여야만 크고 물기가 많은 아삭한 알뿌리가 생긴다는 것을 경험했기에 큰 나무로 인하여 그늘이 약간 지는 곳인데도 그냥 심었지요.
야콘은 더 추워져도 뿌리는 이상이 없으니, 절반만 수확하여 약간 마르면서 후숙이 되도록 온실안으로 넣어두었으며,
밤에 정리하면서 큰 놈을 보니 과연 얼마나 무게가 나갈까 저울 생각이 나서.
하지만 카메라는 자동이였는데도 촛점이 영이네요.
무게가 얼마나 나왔을까요?
아래 보이는 것이 2뿌리에서 얻은 것입니다.
눈에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라 저울에 올라간 대빵이 하나 더 있으니 그 양이 짐작이 되겠지요.
앞의 흐린 사진의 눈금이 800g입니다.
그러니 이 전부를 합하면 5~6kg는 족히 넘을 것이고, 따라서 올해 야콘은 최소한 뿌리당 2~3kg 이상이 되겠습니다.
혹시 야콘 뿌리가 작다고 생각하시는 분은 내년에는 한 그루에 완숙된 거름 한포를 넣는다는 마음으로 충분히 넣고 심어 보시지요.
요즘은 저가 거름을 넣는 방법은 여러곳에 조금씩 넣자가 아니라 한곳에 집중적으로 넣자입니다.
이렇게 몇년하면 결국 전체밭에 들어가는 거름량은 비슷하면서 일의 양도 줄이고, 수확량도 늘리고 일석이조이지요.
이놈은 얼음이 얼고 나서 수확한 생강을 온실에서 말리고 있는 중입니다.
올해는 심한 추위가 빨리 와서 겨우 1주일 정도 늦게 수확한 꼴이 되었지만, 그래도 뿌리 면에서는 일찍 수확한 것과 확실한 차이를 보입니다.
요즈음 농사보다는 놀려다니는 것이 먼저이니, 일손이 부족하여 아직 울금은 그대로 밭에 있습니다.
씨앗용은 이미 수확해 두었으니, 마음이 다른 곳에 가 있어서 자꾸 미루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