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알프스 - 천황산
시골 너머에는 무엇이 있을까?
지도상으로는 밀양 얼음골이 있고, 그리고 영남알프스라고 불리우는 1천m 급 산이 여러개 있습니다.
이렇게 생각만 하다가 직장 등산동우회 공산회의 정기 산행으로 시골 앞산과 연결된 천황산을 오른다고 하니,
조금 무리를 해서 산행에 참여하기로 했습니다.
이 산을 오르는 방법은 여러 방향이 있지만, 보통은 밀양 표충사를 기점으로 등산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10월부터 계획된 행사가 계속되는 토요일 비로 여러번 연기되었으며, 일기 예보상으로는 오늘도 오후에는 비가 내린다는 예보가 있었으나...
더 이상 미룰 수가 없어서 빨리 올랐다 내려오자는 생각으로 출발했습니다.
오늘 등반한 구역은 표충사를 왼쪽으로 둘러올라 한계암을 거쳐 천황산 사자봉으로 일주하는 좌측 원형 코스입니다.
등산은 해발 100m에서 1189m의 정상을 오르는 일이니 1천m 높이를 올라야하는 재법 힘든 산행입니다.
그러니 올라갈 길을 거리가 먼길로 택하고 내려오는 길은 짧은 코스를 택했습니다.
전체 일주 거리는 10km 정도이며, 예상시간은 10시 출발 3시30분 도착입니다.
산행의 관심 대상은 억새였습니다.
그러나 이곳은 아직 단풍이 그대로 남아 있어서 단풍 산행이 되었으며,
또 비가 온다는 예보로 사람이 거의 없는 호적한 산행이 시작되었습니다.
계곡을 따라 오르면서 보이는 풍경이 직업은 못속인다고 설통이 눈에 들어옵니다.
즉 분봉한 벌을 받기 위해서 절벽에 빈 별통을 가져다 두는 것이지요.
하지만 올해는 토봉이 거의 전멸이니 모두 빈통으로 있을 것 같습니다.
계곡에 놓여있는 큰 바위가 이런 곳이 아니면 볼 수 없는 풍경을 만들어 냅니다.
요즈음 큰 바위를 보면 자꾸 욕심이 생기는데, 나도 저렇게 귿건히 살기를 바라는 욕심이겠지요.
한계암으로 오르는 길에 출렁다리가 놓여 있습니다.
조금 부실해서인지 길이에 비해서 흔들림이 너무 심합니다.
줄을 잡지 않고는 건덜 수가 없을 정도였습니다.
오르는 길 중간에 한계암이 있습니다.
들어가 보니 암이라고 하지만, 절 분위기는 거의 없으며 그냥 시골집 처럼 보입니다.
보통 정상 등반이 아닌 사람은 여기까지 올라오고 되돌아 내려갑니다.
거리상으로는 절반 정도 되지만, 경사가 완만해서 힘들지 않습니다.
한계암을 지나서는 계속 오르막입니다.
한자의 뜻은 다르지만, 여기까지가 그냥 오를 수 있는 한계인 것 같습니다.
이 산의 특징은 한번도 오르락 내리락 없이 계속 오르기만 한다는 것입니다.
약 1000m를 약 5km 거리로 오르는 길이니, 등산 시작하고부터 끝까지 계속 오르기만 했습니다.
약 1시간 반을 더 올라 산 정상에 오르니 안내표시가 있습니다.
이렇게 하여 약 5km를 올라온 것입니다. 걸린 시간은 2시간 반 정도입니다.
능선을 따라 조금 오르면 최고봉 천황봉이 나옵니다.
이곳에는 사람들이 그런대로 있습니다. 비가 온다는 일기 예보였지만, 그래도 산을 좋아하는 분들은 오르나 봅니다.
하지만 너무 바람이 강하게 불고 추워서 오래 머무를 수가 없었습니다.
남쪽 사면에 앉아서 점심을 먹고 바로 다시 하산.
앞에 보이는 산이 재약산입니다. 그리고 그 너머에 사자평이 있습니다.
사자평은 여러번 올라왔으며, 예전에 고사리분교라는 학교가 있었으나, 요즈음은 흔적만 겨우 남아 있습니다.
오늘의 코스는 천황재로 내려가서 바로 하산하는 길이며, 날씨가 흐리니 사진의 색이 선명하지 못합니다.
천황재에는 넓은 억새평원이 있습니다.
그리고 간이 식당도 있고요
잠시 둘러보면서 억새 평원을 바라봅니다.
억새가 장관입니다.
그리고 중간에 있는 소나무도 일품이네요.
애인과 함께 왔으면 이런 풍경에 빠져있겠지만,
전부 중성이니 잠시 쉬고 그냥 내려가기 시작합니다.
내려오는 길 역시 끝없이 계속되는 내르막길입니다.
그리고 수북히 쌓여 있는 낙엽...
거의 다 내려오니 암자가 있습니다.
내원암입니다. 그런데 절내의 한그루의 단풍이 너무나 붉은 빛깔입니다.
왜 눈으로 보는 색감과 사진으로 나오는 색감이 다른지...
특히 자연이 만들어내는 색상은 더 차이가 많은 것 같습니다.
그리고 뒤에 보이는 감 역시 한폭의 그림입니다.
다가가서 보니 감나무의 높이가 너무 높아서 아주 높은 사다리에도 키가 닺지않습니다.
옆에 세워 놓은 긴 대장대는 감따는 용도?
표충사 경내도 잠시 둘러봅니다.
입장료를 냈으니 그냥 나오면 억울 하지요.
앞으로 이런 곳을 자주 오려면 신도증이 있으면 입장료가 활인된다는 것도 배웁니다.
표충사 주변 산은 지금이 단풍절정기 입니다.
올해 단풍은 이 산행으로 마지막이면서 충분히 보았습니다.
산에 있는 단풍이 오색의 움직이는 인간 단풍과 혼합되어 한폭의 그림이 됩니다.
경내에 있는 은행도 절정으로 겨울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절에 내려오니 참 많은 사람이 나들이를 하고 있다는 것을 실감합니다.
조금 늦은 시간인데도 내일이 일요일이라서 그런지 주차장은 만원이 였습니다.
이번 등산은 억새 등산으로 출발했으나, 오히려 단풍 등산으로 의미가 더 있었으며, 언양으로 넘어가 언양 불고기로 이른 저녁을 먹고 7시에 대구에 도착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왼쪽 발목이 계속 아픔니다. 아니 아플려고 합니다.
이러다간 앞으로 등산도 못 다니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 됩니다.
그러니 노는 것도 젊었을때 해야함을 누가 알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