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오는 풍경
이제 한낮은 봄입니다.
그러니 꽁꽁 언 땅에도 변화가 느껴집니다.
양지쪽의 땅에는 푸르름이 보인다는 것이지요.
겨울 동안 잎이 없다가 가장 먼저 만나는 놈이 바로 이 놈입니다.
이름하여 상사화.
아마 이 놈도 저와 비슷한가 봅니다.
님을 기다리는 마음이 얼마나 사무쳤으면, 이 추위를 무릅쓰고 새싹을 올리고 있겠습니까?
상사화는 지금 잎이 자라서 4월에 절정을 이루고 6월에는 잎이 하나도 없었졌다가 어느날 긴 꽃대를 올려 꽃을 피우는 잎과 꽃이 서로 만나지 못하는 놈이지요.
그러니 슬픈 꽃이지만, 그래도 가장 먼저 봄을 알려주고, 꽃이 귀한 여름에 꽃을 피우니 키워 보기를 권장하지요.
상사화 다음으로 새싹을 보여주는 놈이 츄립인데,
올해는 아직 튜립싹이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올 겨울이 춥기는 추웠나봅니다.
또 잎보다는 먼저 꽃으로 봄을 알리는 놈들이 여러 종류가 있는데,
그 중 대표격이 바로 매화이지요.
보통 매화는 지금쯤부터 한두개씩 피기 시작하는데...
올해는 조금 늦어지고 있습니다.
그래도 꽃봉우리는 계속 부풀려지고 있지요.
이렇게 있다가 따뜻한 날이 몇일간 계속되면 꽃을 피울 것입니다.
예상 첫 개화 일자는 이번 주말쯤으로 보입니다.
매화꽃이 피면 이제 봄이 오는 것이지요.
봄이 코 앞에 다가오니, 지나간 겨울이 다시 그리워집니다.
이렇게 자연과는 달리 인간은 변덕장이이지요.
노지 상추입니다.
작년 늦가을에 너무 늦게 씨앗을 뿌려 겨우 발아만 했던 놈들인데 지금 이렇게 자랐습니다.
보온은 달리 한것이 없습니다. 사진 처럼 몇년째 사용하는 엉성한 비닐만 덮어둔 것입니다.
그래도 차이는 확실합니다. 바로 옆에 있는 비닐이 없는 놈은 거의 말라서 죽었습니다.
저가 생각하기에는 추위 보다도 땅이 얼어다 녹았다 하면서 서리발이 생기고,
그러면서 뿌리가 들떠서 말라서 죽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렇게 비닐 한장 덮어두는 것은 자연생태계에 크게 해를 주지 않는다고 생각하며,
버리는 비닐을 재 활용하는 것이기 때문에 공해도 아니지요.
꼭 한번 시도해 보시기 바랍니다. 특별한 노력없이 약 2달 이상 채소를 빨리 먹을 수가 있습니다.
노지에서 상추를 월동시키려면 겨우 잎이 3장 정도 되는 작은 놈이여야 합니다.
어느 정도 큰 상추는 월동도 안되고, 또 살아 남아도 바로 꽃대가 올라와서 쓸모가 없습니다.
날씨가 조금 더 풀리면 이 놈들을 넓은 장소로 이식을 할 것입니다.
그러면 3월부터 6월 말까지 상추를 계속 먹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