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대마도 2

황새2 2013. 3. 8. 07:22

 

대마도 시내를 어슬렁거리면서 무엇인가를 얻어보려고 하는데... 

x 눈에는 x만 보인다고 하는데, 눈에 들어오는 것이 꽃입니다.

 

그것도 저가 좋아하는 분홍의 동백이.

 

이 색상은 저가 가장 좋아 하는 것 중의 하나입니다.

약간 촌스럽지만, 부드러움과 여유로움이 느껴지는 색상.

 

나무는 조금 약해 보이는데, 꽃은 많이 피었습니다.

저가 이런 모습이 좋아서 동백을 키워보는데...

청도는 너무 추워서 꽃은 몇년에 한두송이 볼 수 있을뿐입니다.

 

매화도 활짝 피었습니다.

만개 수준입니다.

아직 이른 아침이라서 그런지 꽃에 향기도 없고 벌도 없습니다.

그러니 약간 죽어 있다는 느낌마져 듭니다.

 

주변에 유적지 발굴도 하고 열심히 관람거리를 만들고 있습니다.

일행은 3팀으로 나누어져 일부는 등산, 일부는 주변 관광, 일부는 아소만으로 이동 배낚시를 하기로 했습니다.

 

이곳이 대마도 시청사라나요.

 

어느 집 담 너머에 조각처럼 만들어진

인조미가 물신 풍기는 일본식 향나무가 눈에 들어옵니다.

 

이런 모습은 저에게는 깨끗해 보일지언정 포근함과 정이 있어 보이지는 않습니다.

 

그러면 저는 여유시간 3시간 30분을 어떻게 보냈을까요?

바다로...

방파제?에서 낚시를 하는 현지인들이 있습니다.

 

작은 차들을 몰고와서 바로 옆에 주차해두고 고기를 잡고 있습니다.

그중 젊은 처자는 일어서서 부지런을 떨고 있습니다.

 

무엇을 잡나 궁금하지요.

다가가 보니 학꽁치?로 보입니다.

크기는 조금 작지만, 고기때를 눈으로 보면서 열심히 잡고 있습니다.

이곳 물은 더 맑고 투명합니다.

 

저의 일행은 10명 1조를 만들어 배를 타고 고기잡으러...

항상 꿈은 넓은 바다로 가면 큰 고기를 잡을 수 있을까하는 허왕된 꿈을 가지고 남이 보면 해외 원정 낚시를 간꼴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사실은 바다에서 배로 둘러보는 풍경이 어떨까 해서이며, 그래야 자연을 재대로 볼 수 있기 때문이지요.

약 30분을 항구에서 나왔는데, 가도가도 주변은 섬뿐입니다.

대마도는 아주 작은 섬의 천국입니다. 정확하지는 않지만 일본 전체섬 갯수의 80%가 대마도 있다나요...

 

또 섬 절벽 한구석에는 벌통이 놓여 있다는 것입니다.

차를 타고 다니면서도 보니 험한 절벽 아래에는 우리의 토종벌통과 같은 모양의 벌통을 여러개 자주 볼 수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아직 이곳은 토봉이 살아 있다는 것인데...

부럽기만한 풍경입니다.

 

본격적으로 고기를 잡기 위해서는 배에서 지급하는 낚시 줄과 바늘을 보니 대어는 물건너 갔고,

그러니 마리수라도 손맛을 느껴야 하는데...

저가 유일하게 1타 3수를 건져올렸습니다.

주 어종이 노래미류 였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잡은 고기는 선장에게 주고, 선장의 비밀 병기 고등어?로 배에서 회를 먹었으니, 대어가 아니어서 아쉽지만 배값 2만원의 가치를 한샘입니다.

이동거리가 짧아서 그런지 배 대절비가 우리보다 더 저렴했습니다.   

 

점심을 먹으려 다시 시내로 돌아왔습니다.

일부 술집은 이런 문구도 보입니다.

이유는 여러가지 이겠지만, 주인장이 극우파이거나, 우리의 잘못 때문이겠지요.

 

일본에서는 나이든 60대는 거드리면 안된다고 합니다.

가이드 말로는 한팀이 모두 한 밤중에 호텔에서 쫒겨난 적도 있다고 합니다.

 

일본에서의 마지막 식사라서 그런지 가장 음식다운 점심입니다.

약간의 튀김과 야채 새우 우엉채 그리고 된장국 밥입니다.

한끼 식사로는 충분했습니다.

 

이곳도 시골이라서 그런지 젊은 사람은 거의 만날 수가 없습니다.

어디를 가던지 시골은 활기가 떨어지나 봅니다.

 

일행이 단체인데도 불구하고 모두 1인분입니다.

절대로 싸울일 없게 모두 개인적으로 나옵니다.

어찌보면 정이 없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남에 대한 배려가 먼저이니 

이런 문화도 앞으로 우리가 배워야할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식당의 정원입니다.

아주 작은 정원이지만 있을 것은 다 있습니다.

 

이렇게 점심을 먹고 다시 배를 내렸던 곳으로 돌아오는데...

시간은 약 1시간 반, 그런데 계속 사방 30m 이상 보이지 않는 좁은 길의 연속입니다.

또 갈때와는 달리 잠을 자지 않고 차가 다니는 길을 자세히 보니 너무 험합니다.

모든 곳이 평지라고는 하나도 없는 험한 산입니다.

길은 거의 80도 이상의 경사지를 다니며, 어떤 곳은 차 두대가 교행이 불가능합니다.

약간의 공포감마저 느껴지는 길이었습니다.

그래서 대마도는 차도 작고, 또 직접 운전하고 다니기는 너무 위험한 곳이라고 느껴집니다.

 

여유 시간 20분도 안 남겨두고, 오후 3시에 히타카즈를 출발하여 부산항에 4시 10분에 도착했으며,

다시 차를 타고 대구에 도착하니 6시 30분이 넘어갑니다.

이렇게 1박 2일 대마도 여행을 마무리 했습니다.

그런데 결론은 너무나 한적한 시골이고 또 한시간 만에 들어갈 수 있는 곳이니

특별히 여행을 다녀왔다는 느낌도 별로 없는 동내 뒤산에 다녀온 느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