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매가 자라다
이제 5월이니 과일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합니다.
현재 가장 등치가 큰 놈이 매실입니다.
크기는 사탕? 정도.
올해 매실은 나무의 위치에 따라서 열려있는 양이 천차만차입니다.
바람을 많이 받는 곳은 거의 열리지 않았고, 막혀 바람을 적게 받는 곳은 그런대로 열렸습니다.
사진은 홍매입니다.
홍매는 조금 늦게 꽃이 피니, 역시 동해를 적게 받았습니다.
열매가 잘 자라고 있습니다.
다음은 일반? 매실,
바람은 적게 받는 아랫밭 매실입니다.
수정이 안된 것들은 자라다가 이미 1차 낙과가 되었고 남은 것은 병에 걸리지 않으면 끝까지 갈 것들입니다.
이 나무는 예년 수준으로 열렸습니다.
등치가 큰 놈은 거의 수확기 수준으로 자랐습니다.
올해의 특징중 하나가 아직 진딧물이 생기지 않았다는 것이지요.
그러니 신초가 깨끗합니다.
보통 지금부터는 진딧물로 과일이 검게 변하기 시작하는 시기이지요.
그러니 자연 현상은 꼭 나쁜 것만 우리에게 주지 않습니다. 그것이 자연의 현상이며, 긍정적으로 받아드리면 모든 것이 축복이지요.
올 과실 중 가장 피해가 심한 것이 자두 입니다.
자두는 장소 불문하고 열매가 거의 없습니다.
아니 찾기가 힘듭니다. 겨우 한두개 열린 것도 과일이 부풀어 풍선이 되는 병에 걸렸습니다.
사진은 촛점이 안 맞았지만, 앞의 모습이 과일인데 새끼 손가락 한마디 크기로 껍질이 부풀어져 있습니다.
저가 키우는 자두는 장마철 시작과 함께 자두가 익기 때문에 알뜰히 전부 먹을 수가 없습니다.
그러니 몇개만 열려도 맛은 볼 수 있지만, 일반 과수 농가는 이러지 않았으면 합니다.
배도 찬 바람을 바로 받는 곳은 전멸입니다.
즉 집 뒤틀 잔디밭 가장 자리에 심어진 배는 잎을 해집고 찾아 보아야 겨우 몇개가 고작입니다.
다만 집 아래밭 과수원에 있는 배는 예년보다 적게 열렸지만 걱정할 수준은 아닙니다.
그러니 같은 나무도 환경변화에 극심한 영향을 적게 받으려면 최소한 환경이 다른 두곳에 나누어 심어야함을 또 배우게 됩니다.
이미 배의 품종에 따라서 배의 등치가 차이가 많이 생겼습니다.
이놈이 가장 늦게 익는 배입니다.
그럼
이놈은 가장 빨리 익는 배이지요.
벌써 앞 배의 2배 이상으로 자랐습니다.
이 배의 수확기는 7월말부터입니다.
아마 다음 주에는 이놈을 적과하고 봉지 씌우기를 해야할 것 같습니다.
과일표면에 검은 점이 생기면 벌레가 이미 침투했다는 징표이니, 빠를수록 좋으나 과일대가 너무 약해서 부러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배나무의 가장 큰 적은 적성병이지요?
잎이 곰보가 되면서 이글어져 썩어가는 병.
지금쯤 나타날 시기이지요.
지역에 따라서 이 병이 너무 심해서 배 나무를 키울 수 없는 곳이 많지요.
하지만, 특이하게도 이곳은 지금 사진의 모습 정도로 적성병이 지나갑니다.
즉 건강한 잎에는 병증이 나타나지도 않고, 오직 약한 몇개의 가지에서만 이런 현상이 나타나며,
더 이상 번지지도 않고 사라집니다.
올해는 아직은 예년보다 더 적게 피해를 준 것으로 보입니다.
저가 여러 장소에서 배나무를 키워왔지만, 이곳처럼 적성병을 걱정하지 않은 곳이 없었지요.
적성병의 매개가 향나무류라고 하지만, 이곳도 꼭 향나무가 없어서만은 아닐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니 저가 자꾸 지역 토질, 특산물을 주장하는 이유이지요.
저온창고에는 아직도 작년산 배가 2박스 남아 있습니다.
저온창고에 봉지째로 넣어두니 상하지도 마르지도 않고 땡땡합니다.
즉 보관도 잘되고 키우기도 쉬우니,
저가 퇴임하고 용돈 벌이라도 하려면,
배나무 과수원을 해야하는 것은 아닌지...
유기농 배 한상자에 얼마나 받을 수 있을지...
아니 배나무 묘목을 지금부터 따로 심어서 몇년 뒤를 대비해야 하는 것은 아닌지...
그리고 배나무가 지금보다 더 많아지고 단일 과수가 되면 없던 병도 생기는 것이 아닌지...
지금부터 고객을 만들어 두어야 하는 것은 아닌지...
그럴려면 볼거리가 많도록 농장을 예쁘게 꾸며야 하는 것은 아닌지...
놀이가 부업이 되고 프로가 되려면 농사 이외에 고민해야할 일들이 더 많으니 골치 아픈 것들이 많아지겠지요?
그러니 앞으로도 약값 대신 즐기는 노동으로 만족해야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