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오기 전 양파와 마늘 수확
6월 17일 중부지방은 첫 장마비가 내린다고 예보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내일에는 남부지방도 장마비가 내린다나요.
그러니 이제 장마는 남쪽에서 올라오는 것이 아니고, 북쪽에서 내려오는 이상한 상황이 되어가나봅니다.
장마비가 내리던 그냥 비가 내리던,
마늘과 양파는 비를 맞추면 상할 가능성과, 그리고 수확하기가 어려워지니 가능하면 미리 수확을 해야겠지요.
몇년 전에 조금 오래두면 알이 더 굵어질까 하는 기대감으로 장마를 지나서 마늘과 양파를 수확한 적이 있는데,
결국은 그 피해가 지금까지 남아 있습니다.
그러니 집사람이 신뢰성이 없으니, 무조건 뽑아라고 합니다.
1차 수확한 것들은 정리해 두었으나, 올해는 많이 심고 잘 자라서 보관하는 것도 큰 일입니다.
모든 것이 그러하지만, 잘 키우고 수확 하는 것 못지않게 잘 보관하여 버리지 않고 먹는 일도 매우 중요합니다.
그러니 보관하는 방법도 나름의 노하우를 만들어야 하는데, 아직은 자신이 없습니다.
저가 양파와 마늘을 보관하는 방법은
먼저 수확 후 반 그늘에서 줄기가 마르도록 한 1주일 정도 방치한 후,
비를 피할 수 있고, 바람이 통하는 곳에 걸어두는 것입니다.
일단 이렇게 하는 이유는 작업을 분산시켜 동일한 일량을 줄이자는 의도와
줄기에 남아있는 영양분과 물기가 뿌리로 이동되어 코르크화 되도록 하는 의도입니다.
올해는 빠르게 6월 17일부터 장마비가 내린다고 뉴스에 떠드니,
6월 16일 일요일 아침 일찍 5시부터 양파와 마늘뽑기를 시작합니다.
낮에는 30도 이상이니, 이런 시각이 아니면 사람이 견디질 못하지요.
양파는 수확이 아주 쉽습니다.
뿌리가 드러나 있으니, 그냥 뽑으면 되는데...
마늘은 깊게 심어져 있으니, 하나씩 삽으로 파서 꺼내야합니다.
뽑기는 이른 아침,
저 일 너무 많이 하는 것이 보기 싫다고, 손수 양파 뽑기를 하여 일손을 덜어주고.
양파를 2열 종대로 널어 말리고 있습니다.
이런 작업을 할때면, 시골에서는 한사람의 손도 귀하지요.
덕분에 이 더운 날씨에도 저가 살아 남아 있습니다.
아니 비가 내리기 전에 하루만에 양파 마늘 전부 수확했습니다.
마늘은 삽으로 땅을 전부 한삽 이상 뒤집기 하면서 보물 찾는 심정으로 뽑아서 던져두고,
마늘 뽑는 일로 시간은 벌써 9시 30분,
해는 이미 한여름을 알리고 있습니다.
이제는 돈을 얼마나 준다고 해도 더는 더워서 할 수가 없습니다.
그러니 그늘 밑에서 노닥거리고 있다가 해질녁에 비가 맞지 않은 곳으로 전부 이동 시켜서 정리해야합니다.
수량이 약 50개 정도라고 붉은색 양파는 별도로 정리? 하라는 하명.
더 알뜰히 먹어야 한다나요.
붉은색 양파나 노랑 양파나 모종만 잘 자라면 본밭에서 키우기는 비슷한 것으로 보이니,
올해는 모종을 더 잘 관리해서 붉은색 양파도 충분한 량이 되도록 해야겠습니다.
수확한 것들을 1차 정리하고 나니 또 밤 9시가 넘어갑니다.
항상 이렇게 늦은 밤이 될때까지 일을 해야하니, 한 종류를 많이 심는 것은 어찌보면 저에게는 큰 고역이 됩니다.
하지만 마늘 양파는 정리가 되었으니, 이제는 비가 많이 와도 걱정할 것은 없읍니다.
앞으로 대가 완전히 마르면 다시 다듬어서 장기 보관을 위한 준비를 해야합니다.
그리고 당장 먹을 조금 적은 것들은 손이 가는 선반에 올려두고 필요시 마다 가져다 먹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