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홍도와 흑산도의 꿈

황새2 2013. 7. 8. 07:45

 

7월 4~5일 1박 2일로 여행을 떠납니다.

행선지는 홍도와 흑산도.

 

대구에서는 1박 2일로 다녀오기는 어려운 곳이니, 기회가 될때는 무조건 가야겠지요.

6시 30분 대구출발 11시 40분 목포 도착입니다.

아침은 휴게소에서 간단히 먹고.

남해 고속도로, 순천목포 고속도로로 4시간 조금 더 걸려서 도착했습니다.

 

그러니 도착하자마자 점심, 그리고 1시 배를 타러 여객터미널로 이동.

 

배는 1시라고 합니다.

문제는 하늘입니다.

남해안은 폭풍주의보 발령, 아직 남서해안은 주의보 상태는 아니지만, 오늘 저녁부터 장마가 북상을 한다고 하니...

 

항구에는 여객선만 가득합니다.

손님이 없어서 인지, 아니면 원래 저런 것인지.

 

오늘은 출항을 한다고 하는데...

 

배는 두 선사가 운영하나 본데, 시간은 동일???

이해가 안되기도 되기도 합니다.

 

즉 손님이 많으면 두배가 동시에 나가고, 없으면 하나만 나가겠다는 의도?

 

하지만 손님의 입장에서는 선택의 폭이 없습니다.

그러니 홍도 흑산도 1박 2일 코스는 어느 여행사이던지 동일한 코스이고 일정입니다.

 

시간이 다가오니 대합실은 조금씩 사람이 늘어납니다.

이렇게 장마 기간 중에, 아니 비가 온다고 예보 되어 있어도 여행객은 있나 봅니다.

 

그런데 현지 가이드 말로는 내일 배가 못나올 확률이 90%, 그리고 모래도 잘 알 수가 없다고 합니다.

비는 내리지 장마는 남해안으로 접근 중이지, 그래도 장마 전선이 북상을 할 것이니 괜찮겠다고 생각했는데...

들어가서 잘못하면 1~2박을 더 해야하는 것을 감수해야 하느냐 다른 방도를 찾아야 하느냐를 결정해야 하는 난감한 상태이지요.

 

혼자가 아니고 단체 인솔이고, 결정을 해야하니 안전한 쪽을 택할 수 밖에...

그래서 홍도와 흑산도 여행은 꿈이 되고, 중간 위치에 있는 비금도로 들어가기로. 

 

홍도 들어가는 쾌속선을 타고 1시간 만에 비금도에 내려 택시 튜어? 

비는 계속되고, 하늘은 안개로 자욱.

 

폭이 2m 도 안되는 산길을 올라 하트모양이라는 해변을 내려다 보는데...

 

이제는 여행이 아니라 마음 수련으로 들어가야 합니다.

 

광고 효과?

아니면 생각의 자유?

아니면 다도해를 바라보는 풍광,

 

저는 마지막을 기대했는데...

 

모두 빗속에 안개 구름만 보고 있습니다.

 

그리고 마음속으로는 어떤 생각을 할까요?

 

 

그리고 다시 들린 곳이 명사십리라고 하는 곳인데...

차가 바다로 질주합니다.

백사장인데, 차가 다녀도 바뀌자국도 나지 않을 정도로 단단하며 치밀합니다.

즉 굵은 모래가 아니라 아주 작은 모래밭이지요.

 

택시 기사님이 자랑을 많이 하는데, 구경 거리는 오직 이것 하나뿐.

 

옆에 풍력발전기가 3기가 돌아갑니다.

바다의 경사는 거의 제로...

 

10리길이 이런 상태라고 기사님은 연신 자랑을 하고.

우리는 안 보이는 바다만 바라보고... 

 

중간 중간에 그물이 있습니다.

밀물과 썰물을 이용해서 고기잡이를 하는 것으로 보이는데...

고기가 별로 걸리지 않았습니다.

 

그물 중간에 걸려 있는 작은 고기가 전부?로 보입니다.

 

이 넓은 바다에도 고기가 있는 것이 아니라는 엉뚱한 생각도 해보고.

 

주변에 많은 염전이 있습니다.

택시 기사님 설명으로는 년간 소금 매상이 200억 수준,

그리고 겨울 시금치가 이 섬의 특산이라고 합니다.

 

낮은 지붕의 집은 비가 온다고 하면 그 동안 농축해 놓았던 소금물을 저장해 두는 저장고라고 합니다.

그러니 지금 염전에 있는 물은 소금물이 아니고 민물인 빗물이라고 합니다.

요즈음은 거의 자동화 되어 많이 편리해졌다고 하며, 택배로 소금 판매한다고 합니다.

20kg에 택배비 5천 포함 25천냥. 

 

이곳 시골도 젊은 사람은 도시로 나가고 초등학교가 여러개 패교가되었답니다.

그 중에 바둑천재? 이세돌이 초등학교를 다녔다는 학교가 있고 바둑 박물관?으로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비는 계속 내리니 할일이 없습니다.

비가 오지 않으면 낚시라도 시도해 보련만...

 

여관방에서 빈둥거리는 것도 한계가 있으니, 그러니 혼자서 시골 유람.

무화과입니다. 아주 큼직한 놈들이 열려 있습니다.

저가 보기에는 한달 안으로 익을 것 같은 데...

생각보다는 무화과를 키우는 집이 많지 않습니다.

 

무화과는 생과로 다루기가 힘들어 그냥 먹는 정도이지 상품으로는 키우지 않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비단물결님이 키우시는 방법과 동일한 비닐 터널 고추밭이 많이 있습니다.

시골분에게 직접 여쭈어 보지는 못했지만,

비가 많이 내리는 섬 지방의 특성상 탄저의 예방이 쉽지 않을 것인데,

많은 분들이 이 방식으로 키우고 있다는 것은 분명 장점이 있을 것 같습니다.

또 하나의 특징은 곁다리를 일체 제거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숙박은 면사무소 옆에 있는 여관에서...

 

그런데 천사섬이라는 말을 이해하시나요?

섬이 1004개 있다고 합니다. 그러니 천사의 섬과는 다릅니다.

 

비금도와 도초도를 잇는 다리입니다.

길이가 1km 정도라고 하는데, 배는 올때 갈때 내리는 곳이 다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