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풍경
좀작살나무, 남천 열매
황새2
2013. 10. 7. 08:00
시골에 무단 침입한 나무가 하나 있습니다.
이제 햇수가 오래되어 자기가 주인이라고 주장하는 놈이지요.
바로 지금 보석보다 더 아름다운 열매를 매달고 있는 나무
색의 진수가 무엇인가를 알려주는 열매를 품은 나무
좀작살나무이지요.
이 나무는 가지가 아래로 처지는 성질이 있는 소 관목이라서, 키는 아주 커지지 않습니다.
보통 지금보다 조금 빠르게 색이 물드는데,
주변 나무가 너무 커져서 햇빛 경쟁에서 밀리고 있습니다.
그러니 열매도 적게, 그리고 한꺼번에 익지 못하고 조금 지저분하게 익었습니다.
하지만, 오히려 색의 다양을 한꺼번에 볼 수가 있네요.
그리고 이런 색상을 만날때마다 자연의 신비를 느끼며,또 평면적인 사진으로는 아름다움을 표현하기에는 한계가 있음도 드러납니다.
그리고 한겨울 내내 푸르름과 붉은 열매를 보여줄 남천도 이제 색상이 서서히 드러납니다.
몇년 전에 한번 키 낮추기를 했는데도, 다시 너무 커져서 시야를 조금 가립니다.
하지만 열매는 아주 많이 매달렸습니다.
이렇게 열매를 보기 위해서는 조금 방임하면서 키워야하고...
조화를 위해서는 적당한 크기에서 억제를 해야하는데,
삶이라는 것이 경쟁이니, 살기에만 바뻐서 더불어 살아야 하는 조화로움을 잃게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