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뿌리 수확 - 생강/토란/울금
이제 11월입니다.
항상 10월의 마지막 밤을 보내기가 어려웠는데...
올해는 마지막 날을 의도적으로 의식하지 않기도 했지만, 또 일거리가 밀려있으니 정신없이 놓지고 말았습니다.
(알고 있어도 계획이 있거나 달리 할 일이 있는 것도 아니니 엄살이지만)
그러니 오히려 마음은 조금 홀가분합니다.
10월의 마지막 밤에 헤어진 옛 애인이 있거나, 또 다른 추억이 있거나, 그냥 특별한 의미가 있는 날은 아닌데,
그래도 10월과 11월은 저에게는 많은 차이를 주는 무언의 압력이지요.
즉 달력이 바뀌면서 올해가 끝나간다는 것이 눈으로 보이며,
조금 바삐 살다보면 바로 연말이 되는 달이니...
어찌 보면 10월이 지나가면 올 한해도 또 사라지고, 또 좋은 시절 다 지나간다는 느낌이 저에게는 강한 것 같습니다.
하지만 긍정적인 사고로 흐르는 세월은 어찌 할 수 없으니, 이런 잡 생각없이 사는 것이 정신 건강에 도움이 되겠지요.
그러니 또 텃밭행입니다.
오늘은 씨앗용 생강을 수확했습니다.
한동안 추워졌다가, 다시 요즈음 기온은 10도 정도이니, 아직은 여유가 있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시골에 상주하지 않으니...
알면서도 놓치게 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 몇 포기만 뽑아 보았습니다.
역시 아직은 기대 이하입니다.
즉 보기와는 달리 알뿌리는 굵지 않습니다.
늦봄 추위로 싹이 늦게 나왔으며, 그러니 지금 외형적인 잎은 무성하지만, 아직 알뿌리를 키우지는 못했습니다.
위 사진은 잘 자란 놈이고, 부실한 놈은 씨생강 크기와 비슷한 정도이네요.
하지만 생강의 좋은 점은 씨생강도 등치가 더 커지고 먹는데 아무런 지장이 없다는 것이지요.
그래도 아주 못된 것은 아닙니다.
보통 5~10배 정도는 늘어난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지금부터 알뿌리는 왕성히 자랄 것이니, 앞으로 한 1~2주 더 두면 마지막 끝힘을 보여주겠지요.
지금 수확한 생강은 대강 말려서 신문지를 겹겹히 넣고 종이 상자에 넣어 따뜻한 곳에 보관하면 자연스럽게 대가 마르며,
내년 봄에 다시 씨생강으로 사용 가능합니다.
등치가 크게 씨생강을 사용했더니, 잘라낸 묵은 씨생강으로도 김장은 할 수 있겠습니다.
나머지 생강은 서리가 내리면 수확해서 생강절편을 만들어 보관해두고 먹을 생각입니다,
생강 씨앗을 수확 김에 울금도 뿌리 상태를 확인해 봅니다.
현재 씨울금 크기보다는 10배 정도 열렸지만, 색상으로 보아 울금 억시 이제 뿌리가 커지고 있는 상태입니다.
그러니 최대한 오래 두는 것이 유리할 것 같습니다.
울금 뿌리는 첫서리 정도는 아무런 이상없이 견딥니다.
저는 매년 서리가 내리고 잎이 물러진 뒤에 수확을 했습니다.
이유는 이런 알뿌리 수확시에 땅을 한번씩 심경을 하기 때문에 상당한 중노동이고,
즐기는 텃밭이 되기 위해서는 효율성을 떠나서 어떡하든 일을 분산시키기 위함이지요.
토란도 수확을 했습니다.
모든 것이 많으면 일이 되고, 또 먹을 사람이 없으니 욕심은 금물입니다.
그러니 10여 포기만 있으면 한 두번 먹는 량이 나오고, 거의 사철 다양한 종류가 끝임없이 나오니 저가 먹는데는 충분하지요.
토란은 생강보다는 씨앗 알뿌리 관리가 편합니다.
즉 조금 낮은 온도에서도 보관이 됩니다.
그러니 저는 말려서 종이상자에 넣어 시골 지하 창고에 보관합니다.
참고로 울금은 보관 중에 너무 마르게 되어 씨울금으로 사용할 수 없게되는 경우가 나오므로,
신문지 등으로 여러번 쌓아서 최대한 수분 증발이 적게 되도록 해야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