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풍경

봄을 알리는 것들

황새2 2014. 3. 13. 22:19

 

지난 일요일 시골 풍경입니다.

아마 이번 봄비로 오는 일요일에는 더 많은 변화가 생겼을 것 같습니다.

 

 

요즈음은 시골 텃밭도 날씨 만큼 변화가 심한 계절입니다.

단 몇일 만에 눈에 안보이던 것들이 나타납니다.

그러니 봄은 변화의 계절입니다.

아니 그 동안 속으로만 키워왔던 에너지를 밖으로 표출하는 계절인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낙엽 속에 숨어서 모습이 들어나지 않았는데,

이렇게 수선화가 꽃대까지 달고 올라와 있네요.

아마 2주 후에는 꽃을 볼 수 있겠지요?

봄의 축복은 놀라울 뿐입니다.

 

튜립도 이제는 자기 세상이 되었습니다.

이제는 싹이 아니라 잎이지요.

부쩍 커 버린 잎새에 비록 추워진다고 하여도 겁이 나지 않습니다.

그리고 조금만 더 기다리면 정열의 붉은 꽃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니까. 

 

항상 가장 이른 새잎을 보여준 상사화는 이제 완전 초록 밀림이 되어 갑니다.

참 빠르게 자라는 놈 중의 하나이지요.

심은지 10년도 넘었으니, 더 이상 변식 불능의 완전 나락 모판입니다.

 

자세히 보니 목단도 새잎이 터지고 있습니다.

그 동안 얼마나 기다림에 지쳤나, 아직 아침으로는 얼음이 어는 추위가 있는데도 아래쪽은 잎이 벌어졌습니다. 

 

하지만 분명 이번 겨울은 따뜻한 겨울인가 봅니다.

화분에 심겨진 4계절 장미가 겨울 동안에도 잎사위 몇개를 떨구지 않고 굳건히 매달고 있다가,

이제는 자기 세상을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그러니 이런 놈들 꺽꽂이 할 시기가 지나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복수초도 완전 개화가 되어 진한 노랑을 뽑내고 있습니다.

이제 추위 파악해보라고 내보낸 놈이 살아 있으니,

나머지 놈들은 더 빠르게 곧 고개를 처들겠지요.

 

봄을 온몸으로 맞이 하고 있는 영춘화, 아니 봄이 옴을 환영하는 꽃 영춘화가 이제 무리지어 피기 시작합니다.

사실 영춘화는 몇일만 따뜻해도 몇놈은 꽃을 피우는 놈인데,

올해는 첫꽃은 늦어졌지만, 이렇게 동시에 피기 시작하니 만개는 더 빨리질 것 같습니다. 

 

맨땅에 있는 조팝나무는 아직 순이 보이지 않는데...

화분에 심어진 놈은 조금 성질이 급합니다.

잎이 곧 날올 것 같습니다.

그리고 조금 더 지나면 앙증맞은 작은 하얀 꽃이 또 새로운 세상을 만들겠지요. 

 

황금 조팝입니다.

역시 화분에 심어서 방치한 놈인데, 사마귀가 줄기에 알집을 여러개 만들어 놓았습니다.

조금 더 날씨가 따뜻해지면, 이 뭉치에서도 새생명이 나타나겠지요.

 

봄은 서서히, 아니 아주 빠르게 우리곁으로 다가 오고 있습니다.

우리 모두 이 봄과 함께 행복하고 건강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