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사관련

접목을 시도하다

황새2 2014. 5. 8. 05:19

 

몇 종류의 나무를 접목 시도해봅니다.

작년에 시도했다가 전부 실패로 끝이 났지만, 원인도 찾을 겸 올해 또 동일한 방법으로 시도를 합니다.

 

작년에 실패는 너무 늦게 한 것으로 예상되므로 올해는 조금 빨리 하자고 했는데,

그래도 날씨가 너무 빨리 따뜻해져서 올해도 결과가 어떨련지 궁금합니다.

 

접목은 구지뽕/청도반시/복숭아 등으로 총 5 종류를 했습니다.

 

사진은 구지뽕입니다.

구지뽕은 가시가 있는 놈과 없는 놈이 있는데, 실생 가시가 있는 놈들을 가시가 없는 암놈으로 접목을 해봅니다.

접목 방법 중에는 뿌리를 이용하는 방법도 있다고 하는데, 이놈은 뿌리는 아닙니다.

앞으로 이식을 해야하니 작업 하기 쉽게 파서 최대한 뿌리 가까이 접목을 하고 화분에 심어서 올해는 관리하려고 합니다.

 

접목 부위 손질은 접목 가위로 절단하여 바로 결합시키는 가장 손쉬운 방법을 사용하였으며, 올해는 접수가 빨리 마르지 않도록 전부를 테이핑했습니다.  

 

구지뽕은 뽕나무는 아닌데, 뿌리의 색상은 뽕나무와 동일합니다.

그리고 이놈은 몇년전 이식을 하면서 잘린 뿌리가 다시 나무로 자란 것이니 공짜인 셈이지요.

모두 4 나무인데, 모두 이렇게 둥그런 것이 생겨있습니다. 또 아직 주변 땅속에는 남겨진 뿌리가 있으니 앞으로 어떨련지 두고 보겠습니다.

 

이놈은 거의 뿌리쪽에다가 접목을 해본 것이며, 앞으로 성공하면 뿌리를 잘라서 접을 해도 가능하다는 결론입니다.

 

접목 가위는 자르면 이런 형태로 절단이 됩니다.

따라서 요철이 있으니 서로 고정이 용이하지요.

다만 절단면이 거칠어서 접이 잘 안된다고도 하니, 올해 또 결과를 지켜볼 것입니다. 

 

올해 접목을 한 시기는 4월 초입니다.

사실 작년에 실패가 불안해서 글을 올리지 않고 있다가 20일이 지나니 결과가 들어나기 시작해서 이제야 글을 올리는 것입니다.

 

이놈은 구지뽕 접목입니다.

다른 놈들은 대가 적어서 뿌리에 접목을 했고, 이놈은 바로 대에 접목을 했습니다.

뿌리를 건드리지 않은 이놈이 먼저 움이 살아나기 시작합니다. 

 

이놈은 복숭아입니다.

먹고 버린 씨앗에서 나온 놈에게 능수꽃복숭아? 를 접목한 것입니다.

잎이 퍼져나오기 시작하니 성공한 것이지요?

 

이놈도 복숭아인데, 꽃색이 다른 놈일 것입니다.

그런데 접목가위가 요철을 만들어 그래도 단단하게 결합이 되지만, 조금 높은 위치에 있는 가지는 바람에도 좌우로는 움직일 수 있어서 이렇게 부목을 대기도 했습니다.

작년에는 이 작업을 하나도 하지 않았는데...

올해는 시기를 잘 맞추었나 기술이 늘었나 거의 전부가 순이 나오는 것 같습니다.

 

다음 사진은 위의 사진에 있는 뿌리에 접을 한 구지뽕나무입니다.

새순이 나오기 시작합니다.

그런데 사진을 자세히 보니 아래쪽 원뿌리에서 새순이 나오는 것 같기도 합니다.

다시 시골 들어가면 꼭 찾아서 확인해 보고 제거해야겠습니다. 

 

이놈들은 밤나무입니다.

밤알이 달걀 크기라는 가장 큰 밤나무입니다.

어렵게 3그루(소량 판매를 하지 않아서...)를 3만원에 구입하여 위쪽 가지를 잘라 접을 한 것입니다.

대목은 보관 중 싹이나서 버리는 밤을 땅에 넣어서 키운 것이니 공짜이지요.

 

이놈도 앞으로의 관리를 위해서 화분에 이식을 한 것인데, 뿌리의 노출 시간이 적어서 구입한 접목묘 보다 더 빨리 싹이 나오기 시작합니다.

 

이놈은 감나무입니다.

감나무는 나무에 물이 오른 후에 접을 한 것이니 1주일 정도밖에 지나지 않은 것입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순이 마르지 않은 것으로 보이니, 성공 가능성은 절반 정도...

 

올해 접목을 하면서 얻은 요령은

1. 너무 일찍 접을 하는 것 보다는 대목이 잎이 나오기 시작하고 나서 접을 하는 것이 더 좋다는 것을 확인한 것이며,

   접수도 눈이 약간 활동하기 시작할때 채취해 두는 것이 말라 있는 상태 보다 더 좋은 것으로 보입니다.

2. 나무를 감쌓고 있는 테이프는 접목 전용 테이프로 수분 증발을 최소화시키기 위해서 접수 전체를 감싼 것이며,

   새싹이 자라면 테이프를 뚫고 나오게 됩니다.

   (손이 많이 가는 절단면 처리는 별도의 코팅 처리 없이 접목 테이프로 테이핑 처리했습니다.)

3. 그리고 접수 준비가 안되어 이미 새순이 나오기 시작한 경우는 수분 증발 억제 및 접수의 마르지 않도록 하기 위하여,

   부엌에서 사용하는 비닐봉지로 접목부 전체를 덮어 놓았습니다.

   현재 접수의 새순을 보니 확실히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비닐 봉지는 새순이 활동을 시작하는 것이 보이면 제거해 주고 있습니다.

   (날씨가 더워지니 높은 습도로 싹이 녹아 버리면 안되므로...)  

4. 또 접목 부위가 바람에 흔들리지 않도록 부목을 대어주는 것도 분명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렇게 자가 대목에 자가 접목까지 하게되면, 믿을 수 있는 나무를 공짜로 얻는 일이니 분명 시도해볼 가치가 있겠지요.

앞으로 새순이 나와서 어느 정도 자라면 한번 더 정리를 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어디 여행이라도 가면 나무 가지 잘라 오는 것은 아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