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사관련

열매 수확이 시작되다 - 보리똥, 오디

황새2 2014. 5. 30. 04:25

 

딸기 다음으로 올해 수확한 보리똥 열매입니다.

매년 대문 앞에 있는 놈부터 먼저 익는데, 사진은 두번째 수확물입니다.

열매의 색상은 참 먹음직스러우나, 약간 신맛이 있습니다.

 

이 보리똥은 개량 보리똥이며, 따라서 등치가 큰편입니다.

야생 토종 나무도 있고 더 빨리 익는데, 너무 작은 열매가 열려서 제거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사실 자생이 잘되는 나무를 제거하는 것도 큰 일 중의 하나입니다. 

 

저는 모든 과일은 장소를 달리하여 나누어 심습니다.

이유는 익는 시기를 조절해서 생과를 먹는 시기를 조금이라도 분산하기 위함입니다.

그러니 앞으로 10일 이상은 싱싱한 생과를 먹을 수 있습니다.

 

작년과는 달리 올해는 열매는 조금 적게 매달려고, 대신 잎은 너무 무성합니다.  

 

보리똥 다음으로 익는 오디입니다.

역시 야생 오디는 아닙니다. 열매 등치가 큰 슈퍼오디입니다.

이 오디는 나무 잎도 야생나무보다는 크고, 열매도 크고 많이 열리고 당도도 있고, 또 검은색이니 항산화 작용도 많을 것이고...

 

그리고 오디는 빨리 익기 때문에 과일이 귀한 지금 생과를 먹을 수 있는 아주 좋은 나무입니다.

하지만 오디에는 2가지 치명적인 약점이 있습니다.

그 첫번째가 사진에 보이는 것과 같은 흰오디가 된다는 것입니다.

이름하여 오디균핵병...

 

오디균핵병은 일종의 바이러스? 입니다.

열매가 커지면서 말라버리는 병이며, 따라서 검은색이 되는 것이 아니고 흰색이 됩니다.

바이러스이니 100% 무농약인 저의 경우 달리 해줄 수 있는 방법이 없으니 전체 열매의 4/5는 이렇게 되어 버립니다.

 

하지만 자연이라는 것이 모두 것을 안되도록 하지는 않습니다.

보통 등치가 크게 열리는 첫물 오디는 거의 병으로 사라지나, 조금 늦게 피는 작은 것들은 살아남아 지금 이렇게 익어가고 있습니다.

 

저의 경우도 처음 몇년은 이 병이 극성을 부리지 않았습니다.

아마 주변에 뽕나무가 없어서 병이 적었나봅니다. 하지만 햇수가 늘어날수록 피해가 심해져서 포기했다가 올해부터는 새로운 방법을 시도해보고 있습니다.

이름하여 병원균 죽이기...

 

즉 병든 열매를 방치하지 말고 모아서 소각하는 것입니다.

자료를 찾아보니 병든 열매가 떨어져 병원균이 땅에서 월동을 한다고 하니, 병든 열매를 따서 모으는 것이지요.

그리고 이른 봄철에 나무 아래를 종이 등으로 덮어서 병균이 날아오르는 것을 줄이는 방법도...

(사실 이 병이 극성이라서 최근에는 열매가 커지기 전에 어린 잎과 열매를 수확해서 나물로 만드는 작업을 하고 있지요)

  

그리고 또 다른 골치거리는 흰가루를 날리는 지져분한 병입니다.

처음에는 이것도 바이러스로 생각해서 방치했는데...

이놈은 뽕나무이라는 진딧물이라고 합니다.

그러니 이 병을 이기는 방법은 잡아서 죽이는 일이지요.

 

잘 확안해보면 잎이 말리는 징조가 보이고, 그러면 진딧물이 기생했다는 표시이니, 잎을 따서 발로 짖이겨 죽이는 것이지요.

이런 일을 어떻게 귀찮아서 하느냐구요?

나무를 한두그루만 심고, 강전정을 하여 키 낮추기를 하고, 그리고 잎이 자라는 초반부에 조금 관심을 가지면 충분히 무한 번식은 억제가 가능합니다.

이 오디는 가지 하나만 잘 키워도 열매는 한두 바가지 정도 수확할 수 있으니, 욕심을 버리면 투자할 가치가 있습니다.

보통 진딧물 종류는 비가 내리기 시작하면 더 이상 극성을 부리지 않으므로 앞으로 조금만 더 관리하면 극복할 수 있습니다.

 

저가 여러해 동안 여러종류의 과일나무를 키우면서 아직 완전히 극복 못한 것이 뽕나무입니다.

열매가 적으니 봉지를 씌우기도 어렵고, 또 씻어서 먹을 수 있는 것도 아니니 천연약재라고 하여도 일체 사용할 수가 없고,

그러니 저 입장에서는 구입해서 먹는다는 것은 더 더욱 불가능한 열매이고...

 

포기하지 않는다면 조금은 수고스럽지만 이렇게라도 해야 한여름 시원한 쥬스를 먹을 수가 있습니다.

그러니 이런 수고스러움을 스스로 즐기지 않으면 안되니...

남이 보기에는 한가히 먹이나 찾아다니는 황새?

사실은 끊임없이 손발을 놀리는 백조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