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사관련

이유를 알 수 없는 일 - 나무가 죽어가다

황새2 2014. 7. 9. 08:34

 

올해는 참 특이한 해입니다.

지난 겨울 따뜻해서 무화과도 노지 월동이 되었고, 그러니 병충해가 극성을 부릴 것이라고 예상을 했는데,

오히려 지금은 병충해가 거의 없어 매실 살구 자두 등이 잘 익어서 일거리가 많이 늘어난 상태입니다.

하지만 또 다른 특이한 일들이 벌어졌습니다.

 

매년 저가 칭찬을 해왔던 가짜 단감나무입니다.

작년에도 풍성하게 감을 매달았고, 나무도 잘자랐는데.

올해는 조금 이상한 몰꼴을 하고 있습니다.

 

즉 가지에 새순이 나오지 않았다는 것이지요.

잔 가지에는 잎이 하나도 나오지 못하고 말라 죽고, 이제야 굵은 가지에서 새순이 나오고 있다는 것입니다.

 

윗쪽가지는 거의 전부가 이런 상태이니, 이러다가 나무가 죽는 것은 아닌지...

그래도 다행인 것은 아래쪽 가지는 정상적으로 잎이 나서 자라고 있는데,

모든 꽃이 숫꽃으로만 피어 아직도 조금은 걱정이 됩니다.

 

시골에는 여러 종류의 감나무가 있는데, 이런 현상은 단 한나무 이놈뿐입니다.

그러니 달리 생각할 이유가 없으므로, 이런 상황이니 더 궁금합니다. 

아직은 저가 더 알아야 할 것들이 너무 많습니다.

 

이 나무는 8월말 들어서면 감을 먹을 수가 있는데, 올해는 포기해야겠습니다.

하지만 약 1~2주일 늦게 먹을 수 있는 같은? 품종이 옆에 한그루 더 있으니 기다려 보면 되겠지요.

현재 상태로는 앙상한 윗쪽 가지에도 잎이 하나씩 나오기 시작하니 나무가 완전히 죽은 것은 아닌 것으로 판단됩니다.

 

참고로 이런 현상은 포도나무에서도 여러그루 발생했습니다.

즉 6월초순까지도 잎이 없는 상태였는데, 잘라보면 줄기에 물기가 있었습니다.

그러더니 이제야 잎을 내어 아주 잘 자라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꽃눈은 없는 상태이니, 포도는 흉작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확실하게 죽은 나무가 하나 있습니다.

바로 사진의 대추나무입니다.

 

작년까지 열매도 잘 열렸고 잘 자랐던 놈이였으니, 대추나무는 한번의 무관심이 바로 죽음입니다.

 

원인은 뿌리 밑둥을 둥그렇게 파먹는 벌레 때문입니다.

나무 가루를 보고 죽인다고 했는데, 이미 한바뀌 파먹고 난 뒤였나봅니다.

보통 작은 나무는 껍질이 얇어서 바로 확인이 가능한데,

이렇게 10년 이상 자란 놈은 겉껍질 속으로 파고 먹으면 외부에서는 눈에 잘 안띄어 발견하더라도 너무 늦은 경우가 많습니다. 

 

큰 나무도 이렇게 한방에 죽어 버리니, 무농약 나무 키우기.

아직은 더 배워야할 것들이 많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