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풍경
대추, 꽃과 열매
황새2
2014. 7. 14. 07:39
지금 시기에 꽃과 열매를 같이 볼 수 있는 놈이 있지요.
이름하여 대추입니다.
그러니 대추는 거의 한달 이상 계속해서 꽃을 피우는 조금은 별난 나무입니다.
하지만 지금 피는 대추꽃은 열매를 키우지 못할 것입니다.
사진에서 보듯이 이미 아주 큰 열매가 생긴 것도 있으니, 경쟁력이 없는 것이지요.
보통은 이런 상태로 열매가 자라기 시작합니다.
그러다가 약 절반은 떨어지고, 한 여름이 지나면 서서히 색이 연해졌다가 익기 시작하지요.
대추꽃이 피는 시기는 장마철과 겹치니, 비가 내리는 날이 많아서 수정이 잘 안되는 경우가 많은데,
올해는 비가 내리지 않아서 꽃도 잘 피고 수정도 잘 된 것 같습니다.
그러니 가을에는 대추가 풍년이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덤으로 대추꿀도 상당히 들어온 것으로 보입니다.
태풍의 영향으로 가끔 가랑비가 스쳐지나가는 흐린 날씨에 다른 할일도 마땅치 않으니,
잠시 틈을 만들어 뒷뜰 잔디를 이발했습니다.
올해들어 2번 깍는 것이며, 그 동안 비가 적어서 잘 자라지 못해 일손이 많이 절약되었습니다.
중앙에 남아 있는 곳은 크로바가 꽃을 피우는 곳이며, 물기가 너무 많아서 잘 잘리지도 않고 또 벌들에게 먹이가 되어라고 남겨둔 것입니다.
이렇게 풀을 자르지 않으며 물기로 인하여 돌아다니다보면 바지 가랭이가 젖어서 불편합니다.
오랫만에 못난이 복길이를 풀어 놓았습니다.
먹을 것, 정확하게는 고기 달라고 졸졸 따라 다닙니다.
하지만 나이를 먹으니 많이 점잖아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