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과일 - 무화과가 익다
꿈이 이루어지는 순간 꿈은 사라진다고 하지요?
무화과를 키워서 먹어보는 꿈.
어린 시절 집 마당에 있던 큰 나무에서 따먹던 무화과를 드디어 만났습니다.
이렇게 꿈이 사라져도 즐겁기만합니다.
첫 완벽한 무화과 열매를 얻었습니다.
즉 상품적인 가치가 있는 등치가 큰 무화과이지요.
잘 익었습니다.
개미나 벌이 오기 전에 수확을 했습니다.
무화과도 조금 독특한 성장을 합니다.
단단하게 작은 상태로 있다가 단 몇일 만에 등치가 4배 이상 커지면서 물렁해진 상태가 되어 익지요.
지금까지 온실에서 또는 노지에서 열린 작은 무화과는 몇번 먹어 보았지만,
정상적인 등치로 익은 것은 처음입니다.
크기가 아이 주먹만합니다. 거짖말 조금 보태면 야구공만합니다.
잘 익은 무화과는 당도는 끝내줍니다.
앞으로 20여개도 더 달려 있으니, 올해는 무화과 실컷 먹을 수 있겠습니다.
이놈은 온실안에 있는 놈입니다.
품종이 다르며, 열매 크기는 중치 정도입니다.
햇살이 약한 온실안이라서 그런지 당도도 떨어지고 모양도 조금 못합니다.
포도입니다.
이제 포도가 익어가는 계절인데, 모든 것이 예년보다는 조금 빠르게 흘러갑니다.
우리집 포도는 9월 초에 수확을 하는데, 올해는 8월 중순부터 익기 시작했으니 많이 빨라진 것이지요.
올해 포도는 적게 열렸으나 병도 없고 알은 아주 커졌습니다.
포도를 더 두면 벌이 즙을 빨아 먹어서 저가 먹을 것이 없습니다.
하지만 계속되는 비로 당도가 너무 떨어지고 귀찮아서 생과로 먹을 몇 송이만 땋습니다.
시골에는 다양한 과일나무가 있으니, 어느 놈이 조금 못되어도 다른 과일은 잘되는 경우가 많으니,
항상 저가 먹을 량은 넘치게 됩니다.
이제 빨리 익는 배를 수확해서 먹어야 하고 또 하나씩 보이기 시작하는 홍시도 먹어야 합니다.
이렇게 새로운 과일들이 익기 시작하니 즐거운데,
또 한해가 흐러감을 느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