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네에게 물리다
7~8월 동안 계속되는 흐린 날씨와 비로 습한 것을 좋아하는 불청객이 늘었습니다.
이름하여 지네.
사실 시골생활이라는 것이 꼭 낭만만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은 다 알고 있지만,
가끔 만나는 불청객이 있지요.
뱀도 그중의 한놈이지만, 더 교활 것이 등치가 작은 지네이지요.
지네는 돌 아래나 물건을 쌓아두는 곳 등의 습한 곳에 서식을 주로하며,
따라서 집 주변에 지져분한 것들을 없게 만드는 것이 최상이지요.
하지만 가끔은 집안으로 몰래들어오는 경우도 있으며, 특히 이부자리 속에 숨어 있기도 하지요.
보통 밖에서 만나는 지네는 일을 하거나 할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저가 보이는 즉시 죽이지만,
집안에서 만나는 놈은 거의 무방비 상테에서 몰래 나타나는 것이 대부분이고
툭히 잠을 자고 있는 사이에 몸을 기어다니거나 무는 놈을 만나면 공포 그 자체이지요.
사실 지금까지 여러번 잠을 자다가 물린 적이 있으며, 물린 곳은 처음에는 벌에 쏘인 것 같이 아프고 부어 오르나,
그렇게 가렵지 않고 하루쯤 시간이 지나면 다른 흔적없이 사라지니, 경험적으로 그다지 두려운 존재가 아니라는 것을 알았지요.
하지만 놀란 가슴은 상당 시일 가기 때문에 이제는 집안에 들어가면 한바뀌 둘러보는 습관이 생겼지요.
그리고 들어올 가능성이 있는 곳은 더 철저히 막고...
(창문틈, 씽크대 물 빠지는 곳, 목욕탕 물 빠지는 곳 등)
사진의 지네는 등치가 15cm 정도되는 길이로 공포감을 풀러 일으키는 크기이며,
집안 현관에 놓여 있는 신발 속에 들어가 있다가 저가 신발을 신는 순간 발옆을 깨물어서 자질어지게 놀란 놈입니다.
이렇게 지네는 숨어 있다가 기습 공격을 가하니 저도 어쩔 수 없이 당하게 되니, 뱀보다도 더 골치 아픈 놈입니다.
올해 들어 이런 등치를 집안 밖에서 죽인 지네의 총 수는 7 마리쯤.
그러니 일종의 골치거리가 된 것이며, 잡는 방법도 고민을 해야하며,
특히 무농약을 고려하거나 순수한 자연을 즐기기를 고집하신다면...
시골에 집을 지을 때는 이런 작은 벌레들이 집안으로 못 들어오게 틈이 없는 집을 지어야 합니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순수 흙집이나 목조집은 관리의 어려움과 벌레로 부터 자유롭지 못해서 별로 관심이 없습니다.
(참고로 집안으로 침입 경로를 현장 목격한 것으로는 싱크대 화장실 물빠지는 구멍과 현관문틈을 통해서 들어온 것이며,
글을 정리하면서 떠오르는 것이, 현관문 아래쪽에 문풍지를 바르면 등치가 큰 놈의 침입은 어느 정도 막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떠오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