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햇살 아래에서
가을은 수확의 계절입니다.
이제 수확해야할 것들에 치어서 심는 것에 소흘해지는 시기입니다.
사실 동일한 량이 나와도 봄에는 야채소비가 많으니 잘 먹게되지만, 가을로 접어들면 맛도 예전만 못하고 또 여러종류가 나오니 쌓이게 됩니다.
그중 가장 많은 것이 호박, 가지 그리고 오이입니다.
오이는 오이소박이나 김치로 만들어 장기 보관 모드로.
다른 것들은 오랫만에 보는 햇살에 말리는 작업을 시작합니다.
이곳은 큰 일교차 때문인지 모르지만, 11시까지는 안개구름이 끼어 해를 볼 수 없습니다.
또 아직은 날씨를 예측하기 어려우니, 가정용 건조기의 도움을 받아야 합니다.
먼저 썬 것들은 건조기 속으로, 나머지는 햇살에 1차로 말렸다가 건조기에 넣을 것입니다.
하지만 하루만에 완전 건조는 불가능하니, 밖에 널어 두어야 하는데 상하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 됩니다.
8월 한달 내내 계속되는 흐린 날씨로 한동안 성정을 못한 고추도 이제야 막바지로 익어갑니다.
크기는 완전 땡초.
지금까지 보이지 않았던 탄저가 이제 보이기 시작하는데, 열려 있는 고추가 거의 없으니 더 수확은 어려울 것 같습니다.
따라서 올해 고추도 한판 심어서 10근도 못 얻는 결과가 될 것 같습니다.
버려둔 호박에서 뒤늦게 자생된 호박이 잔듸밭으로 벋으면서 누렁텅이를 만들고 있습니다.
늦게 열린 놈들이니 호박과실파리도 걱정이고, 또 앞으로 완숙이 될지 몰라서 지금 열리는 호박들은 모두 따서 애호박으로 말리고 있습니다.
8월에 뿌린 상추도 발아 성적은 조금 불량이지만, 그래도 터를 잡고 자라기 시작합니다.
이제 1달 뒤부터는 상추를 먹을 수 있겠지요.
혼합 양상추를 심은 곳인데, 발아율이 상추보다 더 못합니다.
심고서 비가 많이 내렸고, 또 그 뒤로 약간 더워져서 그런 것 같습니다.
다음을 위해서 주말에는 다시 상추류 2차 파종을 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