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초입
이제 시골 들어갈적마다 이른 아침이면 이런 얼음을 만나게 됩니다.
시골의 특성상 해만 빠지면 추위가 몰려옵니다.
그러니 낮 기온과 상관 없이 저녁 9시 정도만 되면 영하의 기온을 보이기 시작하지요.
작년부터 실험적으로 노지에서 키우는 무화과나무는 결국 많은 열매가 이렇게 익지 않은 상태로 한해를 마무리합니다.
7월 넘어서 늦게 열리기 시작한 무화과는 추위가 오면 이렇게 말라버리지요.
올해는 아무런 방한 조치도 안해줄 생각입니다.
현재 등치가 저 키보다 더 큰데, 묵은 큰 등치는 노지 월동이 가능한지 보기 위한 실험이니, 스스로 못견디면 더 이상 키울 의미가 없는 것이니 퇴출시킬 생각입니다.
이렇게 얼음이 어는 계절이 되었으니,
여름 작물들은 전부 녹아버렸습니다.
1주일전까지도 꽃과 푸르름을 간직했던 코스모스와 민드레미는 사라지고
모든 잎들이 사라지기 시작하니 이제 집앞 신작로가 다시 보이기 시작합니다.
집 주변의 큰 나무들도 나목이 되어 푸른 하늘과 함께 한겨울을 대비하고 있습니다.
시골집은 마을과 접해있지만, 주 출입로가 따로 만들어져 있어서 불편함은 없습니다.
푸른 하늘에 비행운이 길게 흔적을 남기고 산 넘머로 사라졌습니다.
현재 시간은 저녁 10시,
낮 기온은 15도 정도 까지 오르지만 밤 기온은 영하로 바로 내려갑니다.
그러니 해가 떨어지면 밖에 일은 바로 철수 해야합니다.
따라서 지금부터 밤이 길어지는 시기로 들어갑니다.
따라서 노지 월동이 힘든 것들은 온실로 이동을 시키고 겨울 대비를 해야합니다.
그중 열매가 가장 많이 열린 귤나무 하나는 거실로 들어왔습니다.
열린 열매 갯수는 10개 이상이니, 한번 정도는 먹을 량이 되지만
장식품으로 오랫 동안 매달려 있다가 먹을 수 없는 상태가 될 가능성이 더 많을 것입니다.
(하나를 따서 먹어보니 너무 시어서 먹을 수가 없네요)
이렇게 서서히 시골 생활은 가을에서 겨울로 접어들어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