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풍경

블루베리 삽목

황새2 2015. 3. 30. 05:55

 

시골에는 봄을 애타게 기다리는 놈이 하나 더 있습니다. 

이름하여 블루베리로 이놈은 지난해의 잎도 떨구지 못한채로 새로운 잎을 준비하는 놈이지요.

 

이 품종은 미스티이고, 남부종으로 노지 월동 한계선에 있는 놈이며, 저가 키우고 있는 블루베리 중에서는 가장 등치가 큰 놈입니다.

(다른 남부종이 몇 그루 있는데... 이놈들은 노지 월동이 정상적으로 안되어 가지가 죽어나가 노지에서는 세력이 왕성하지 못합니다.)

높이가 저 키보다 더 큰 상태이며, 꽃눈이 어마어마하게 많이 왔습니다.

겨울 동안 1차 전정은 했지만, 앞으로 꽃눈 따기를 한번더 해야만 정상적인 열매가 열릴 것입니다. 

 

이놈도 남부종으로 지금 온실에 있으며, 꽃이 한달 정도 계속 피고 있습니다.

아직 벌이 없는 상태라서 수정이 되라고 갈적 마다 나무를 흔들어 주는데, 약 1/3 정도의 열매가 성장을 하는 것으로 보이며,

따라서 간단히 흔들어 주는 것으로도 인공 수정이 가능함을 배워가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관심 사항은 이런 남부종을 노지에 방치하여 죽이지 말고,

겨울 동안 온실에 두어 꽃을 빨리 피워서 5월쯤부터 열매를 수확할 수 있게 하자는 것입니다.

따라서 현재 온실에는 작은 화분으로 5개 정도의 꽃이 피고 있는 블루베리가 시험 대상으로 놓여 있습니다.   

 

그리고 겨울 내내 조금씩 삽목을 했습니다.

블루베리는 삽목 성공률이 높아서 사진처럼 모종 화분에 1개나 2개를 꽂아서 바로 한 나무로 키우고 있습니다.

이놈은 삽목한지가 2달쯤 지난 것 같습니다.

 

삽목한 가장 오래된 놈입니다.

작년 11월경에 꽂았으니, 약 4개월 정도 지난 놈입니다.

나무 줄기에 있는 영양분으로 1차 성장을 했다가 현재는 성장을 멈추고 뿌리를 내리는 중으로 보입니다.  

다시 2차 성장을 하면 발근이 된 것이며, 그러면 새로운 개체로서 2년 정도 키우면 큰 화분으로 이식할 수 있습니다.

 

이놈은 가장 늦게 꽂은 놈입니다.

약 1달 정도 지난 것들이며, 꽃눈이 아닌 것들은 잎이 많이 자랐습니다.

 

블루베리는 산도가 4 정도되는 피트모스라는 전용 흙을 사용하면 3~5년은 손쉽게 키울 수 있으나,

그냥 방치하는 경우는 산도가 높아져 나무가 죽게됩니다.

10년 전에는 이런 것을 심각하게 고민하지 않아서, 심기만 하고 방치하여 비싸게 구입한 많은 블루베리를 죽였습니다.

그래서 다양한 방법으로 산도를 맞추는 작업을 해야 하는데, 피트모스를 계속 구입하는 것도 귀찮고 돈이 드는 일이라서...

 

이렇게 꺽꽂이를 하는 이유는 또 죽일지 모르니 죽을 것에 대비해서 후손을 만들자는 것이며,

블루베리도 자가 소비가 목적이기 때문에 더 많이 번식을 시켜야 쓸모가 없습니다.

그러니 피트모스 대용으로, 아니 산도를 맞추기 위해서 소나무 껍질과 유황 가루을 사용하면 가능하나 실험삼아 여러가지를 시도해보고 있습니다.

 

올해의 목표는 기존 포도 등을 키우는 오픈된 하우스 자리를 정리하여, 큰 블루베리 화분을 30~40개 정도 놓을수 있는 전용 공간을 만들고, 

열매를 새가 따 먹지 못하도록 열매가 익기 전까지 하우스에 새그물을 덮어야 하는데...

아직 심겨진 기존 나무들을 다른 곳으로 이식도 못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