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뿌리 것들
올해도 조금 특이한 해로 기억이 될 것 같습니다.
이유는 비가 적당히 주기적으로 내렸다는 것입니다.
보통 4월에는 바람이 많고 비가 적어서 가물기까지 하는데,
올해는 3일이 멀다하고 비가 조금씩 내려서 그 동안 뿌린 씨앗들이 환상적으로 잘 자라고 있습니다.
사진은 당근입니다.
저의 경우 당근도 발아가 조금 힘든 놈이라서 성공률이 높지 않은데...
올해는 뿌린대로 나온 것 같습니다.
그 동안 비로 땅이 평평해졌지만, 폭우가 아니라서 발아에는 지장이 없었습니다.
사실 이 당근은 버리는 씨앗을 그냥 넣어본 것입니다.
즉 비는 온다고 예보 되어 있고 씨앗은 사둔 것이 없어, 씨앗 통을 뒤져보니 사용하다가 남은 것을 여러 종류 찾았습니다.
봉지에 기록된 년도가 2010년 8월로 기록되어 있으니 지금부터 4년전 씨앗입니다.
그것도 가을용 씨앗입니다.
저는 모든 씨앗을 저온창고에 보관합니다.
어떤 씨앗이 남아 있는가를 기억하지 못하고...
또 욕심이 많아서 심는 시기가 다른 여러 품종을 사는 경우가 많아서 씨앗이 묵게 됩니다.
하지만 이번 실험 결과로 보관만 잘 하면 개봉 후 4년이 지났는데도 발아에 이상이 없다는 것이며,
따라서 앞으로 씨앗 장기 보관은 걱정을 안해도 될 것 같습니다.
이놈은 케일입니다.
케일은 10여 포기만 있으면 되는 야채라서, 이놈도 구입한지가 5년도 더 지난 놈입니다.
저도 결과가 궁금해서 봉지를 그냥 버리지 않고 씨앗 뿌리고 옆에 묻어 두었습니다.
결론은 어떤 씨앗이든지 보관만 저온 상태이면 장기 보관이 가능하다는 것을 알게됩니다.
이놈은 쑥갓입니다.
이놈은 올해 구입한 씨앗입니다.
쑥갓은 한 5년만에 다시 심어보는 채소입니다.
먹는 량이 적어서 한봉지 구입하면 절반은 버렸는데, 장기 보관이 되는 것을 확인했으니 앞으로 5년은 사용 가능할 것 입니다.
완두콩입니다.
발아는 성공했는데, 아직까지 성장이 둔합니다.
하지만 지금부터는 아주 삐르게 자랄 것입니다.
저가 해준 일은 맨땅을 호미로 살살 풀매기를 한번 했습니다.
10년 만에 다시 심어보는 우엉입니다.
예전의 기억으로는 땅이 깊어야 하고 거름기가 많아야 되는 놈이라서 더 이상 키우지 말자고 했는데,
우엉이 좋다고 태레비에 나오니 꼭 심어야 한다고 하여...
이놈 심는다고 앞의 다른 놈들도 그냥 뿌린 것인데, 전부 성공했습니다.
상추도 아주 잘 발아되었습니다.
작은 놈은 조금 깊게 씨앗이 묻힌 것 같습니다.
혼합상추도 잘 자라고 있습니다.
원래 의도는 발아율이 없거나 아주 낮을 것이라고 예상을 하고 조금씩 남아 있는 씨앗들을 전부 뿌린 것인데,
지금 상태면 조금 지나면 야채 홍수가 나겠습니다.
이놈은 무 종류인데(열무? 총각무우), 씨앗은 4년 이상된 놈이지요.
역시 잘 발아가 되었습니다.
앞의 쑥갓을 제외한 모든 씨앗은 개봉 후 오래된 씨앗이라서 씨앗 정리 차원에서 버리는 샘으로 넣은 것들인데,
모두 의외의 결과입니다.
앞으로도 잘 자라서 저가 먹을 수 있는 크기로 건강하게 자랐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