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말 텃밭풍경
계절은 어김없이 되풀이 됩니다.
여름을 알리는 첫 과일 보리수가 익어갑니다.
보리수는 열매 등치가 큰 개량 보리수와 열매가 작은 야생 보리수가 있습니다.
야생은 아주 많이 열리지만 등치가 적고 맛도 무맛? 이라서 제거 대상이 되어 몇년째 순 자르기를 하는데, 아직도 살아 남아 있습니다.
개량종의 좋은 점은 뿌리로 무한 번식을 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러니 오래 키워도 저 손안에서만 놀아서 좋습니다.
항상 오디와 보리수가 누가 먼저 익나를 두고 경쟁을 하는데...
요즈음 오디는 이런 상태입니다.
열매는 오디균핵균으로 흰색 미이라가 되었고, 잎은 뽕나무이로 이런 모양새입니다.
그러니 등치 크고 먼저 익어야할 열매가 없어지니 보리수에게 선두 자리를 내주고, 늦게 열린 작은 놈들만 앞으로 익어서 검게 변합니다.
그래도 올해는 병도 적게 왔고, 진딧물도 적게 온 상태입니다.
결국 이런 지져분한 상황이 조금 정리가 되려면 비가 내려야 하지요.
예년보다 1달 정도 빨리 심은 고추입니다.
빨리 심은 덕으로 뿌리가 활착되고 무더위가 시작되었으니 이제 재세상을 만난 것이지요.
가지가 이미 5개 이상 벌어졌습니다. 그리고 고추도 커가고...
저가 고추 키우기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이른 수확입니다.
이유는 탄저병이지요. 탄저가 오면 고추 수확은 포기해야하는 상황이니, 탄저가 오기 전까지 최대한 빨리 키워서 홍고추를 수확해야합니다.
지금까지 10년 이상을 다양한 방법으로 키워 보았지만 답을 찾지 못했으니, 가장 단순한 방법으로 다시 되돌아 가는 것이지요.
작년은 3번 수확 후 탄저로 포기.
올해의 목표는 5번 수확, 그리고 또 하나의 실험 초기 수확량을 많게 하기 위한 방법으로 밀하게 많이 심기.
여기에 더하기 아래 곁순을 일부 남겨서 가지로 키워 열매가 발리 많이 열리도록 하는 방법도 시도합니다.
이 방법은 남부지방 여행시 어느 고추밭에서 목격했던 것을 따라서 해보고 성공하면 내년에는 전 고추로 확대할 예정입니다.
토란도 싹을 올려 자라기 시작합니다.
첫 오이 꽃이 핍니다.
지금까지 낮 기온은 아주 높아도 밤 기온이 떨어져 성장이 부실했는데, 이제 밤 기온도 오르니 본격적으로 성장을 시작합니다.
오이 참외 수박은 절대적으로 기온이 올라야 성장이 잘 되는 완전 여름 작물입니다.
그 동안 매마른 건조한 날씨에 모든 것들이 축쳐저서 살리는 의미에서 자동 스프링쿨러를 동작시키고 있는데...
생각 만큼 물이 넓은 지역으로 고르게 떨어지지 않습니다.
조금 시간 여유가 생기면 분사가 이상적으로 되는 스프링쿨러 연구를 해보려고 합니다.
아니 좋은 스프링쿨러 있으면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이런 이유로 몇년 동안 처박아 두었다가 하는 수 없이 다시 설치를 한 것입니다.)
아직 남아 있는 올마늘입니다.
이제 올마늘은 전부 목이 부러지기 시작합니다.
모두 수확해서 보관 모드로 들어가야 하지요.
이상하리만큼 건조 피해를 받은 우엉잎입니다.
분명 뿌리가 20cm 이상 깊게 들어간 놈인데도 잎이 말라서 지져분했졌습니다.
사진 찍기 전에는 잎 전체가 시들어 도르르 말려 있었습니다.
물을 뿌려주니 살아났지만 그 흔적이 심하게 남아 있습니다.
그래도 다행이 집옆 개울에는 물이 있습니다.
(위에 저수지가 있어서 개울물이 완전히 물이 마른 적은 한번도 없습니다)
가물어서 흐르는 물이 아니고 땅속으로 흐르는 물입니다.
그리고 개울물을 높이 차이를 이용해서 아래밭으로 자연적으로 흘러들어오게 만들어져 있습니다.
즉 물 확보는 쉬운데, 중요한 것은 물이 퍼지지 않고 그냥 땅속으로 스며들어 버리고 만다는 것이지요.
그래서 요즈음 생각하는 것이 점적호수...
그런데 물에 이물질이 많아서 작은 구멍은 바로 막힌다는 것이고, 이를 해결하는 방법으로 사진 물 정화 목적으로 미나리를 키우는 것이 어떨까?
1차적으로 통을 하나 구입하여 장난을 벌립니다.
앞으로 가능성이 보이면 통을 3개쯤 직렬연결하여 미나리도 키우면서 물도 정화하여 밭에 주는 방법을 찾아 보려고 합니다.
여름이 다가오니 서서히 요런 놈들도 보이기 시작합니다.
우리밭에서 가장 흔하게 만나는 노린재입니다.
초전 박살 의미에서 보이는대로 현장 즉결처부...
그리고 저의 조력자이자 친구인 개구리들...
하지만 아직은 저가 무섭나 지나다니면 도망가기가 급합니다.
그리고 많은 놈들은 연못의 연잎 위에서 이런 모습으로 쉬고 있습니다.
한편 올해는 아직까지 뱀은 보지 못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