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가는 과일들 - 태풍전야
몇일만에 보는 햇살입니다.
서울 지역에 36도 폭염이 온날 대구는 장마비 덕에 27도 이하로 지낼만한 날이였습니다.
다만 습도가 높아서 조금은 후덥지근한 날이였지요.
토요일은 오후에 햇살이 잠시 나옵니다.
아마 태풍 전야의 서곡...
텃밭을 한바뀌 둘러봅니다.
문안 인사차이지요.
익어가는 사과가 눈에 들어옵니다.
여러 나무 중에 이 한나무만 색이 붉게 물들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맛이 들었나 어떤 놈이 조금 시식도 했습니다.
새가 파먹은 흔적이 보입니다.
(새가 파먹은 것을 하나 따 먹어 보았는데, 아직 맛이 들지는 않았습니다.)
그 사이 과일들은 등치가 더 커져서 이제는 나무가 힘들어합니다.
많이 솎아서 적게 매달리게 했다고 생각했는데...
등치가 더 커지기 시작하니 너무 많이 달려 있습니다.
그러니 나무는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아래로 아래로 축 처지기 시작합니다.
올해는 현재까지 모든 과일에 봉지 씌우기를 하지 않았습니다.
이유는 시간이 없어서...
너무 해야할 일이 많으니, 적당히 포기할줄도 알게됩니다.
이제 새와의 전쟁을 다시 시작해야할 상태입니다.
맛이 들기 시작하면 항상 새가 먼저 알지요.
매이플이라는 사과입니다.
작은 사과인데, 처음부터 이렇게 붉은 색상을 가집니다.
포도도 무럭무럭 영글어가고 있습니다.
아직까지 병증은 하나도 보이지 않습니다.
황토방 지붕면과 나란히 올린 시렁이라서 바닦과의 높이가 2m 도 넘습니다.
포도는 익기 시작하면 새도 새이지만, 야생 벌들이 아주 좋아합니다.
이유는 당도가 높으니, 꿀을 먹기 위해서이지요.
그러니 정상적으로 익은 것을 먹으려면 늦게라도 봉지를 해야합니다.
구지뽕입니다.
이제 열매가 많이 자랐습니다.
이놈은 진딧물을 제외하면 별다른 병해충이 없습니다.
그러니 가장 키우기 손쉬운 놈중의 하나가 아닌가 합니다.
감도 서서히 본색을 드러냅니다.
청도반시입니다.
대봉입니다.
또 다른 감, 가짜 단감
대추도 꽃에서 열매까지가 공존합니다.
일찍 핀 놈들은 이제 열매가 대추 모양을 하고 있습니다.
하나도 따 먹지 못하는 자두.
너무 벌레가 좋아해서 저가 먹을 것은 하나도 남지 않습니다.
그래도 울타리 경계용 및 풀 억제용으로 키우고 있습니다.
저는 이런 나무들로 밭 경계를 만들어 고라니의 침입을 막고 있습니다.
대추는 아래 가지에 많이 열립니다.
성장력이 강한 윗가지는 영양성장만 하려고 합니다.
그러니 순접기와 전지가 매우 중요한 나무입니다.
지금 매달린 수량은 너무 많습니다.
약 절반 정도는 자라면서 떨어질 것입니다.
피자두입니다.
주변에 있는 다른 나무들이 너무 등치가 커져서 이제는 그늘이 많이 드리우니 열매도 부실해지고 적게 열립니다.
올해는 과감히 나무 제거 작업과 함께, 키 낮추기를 해야겠습니다.
그래도 불만은 없습니다.
당장 먹을 입이 없으니, 일거리가 준 것입니다. 쨈으로 만들어 둔 것이 아직 여러병이 남아 있습니다.
이렇게 익어가는 과일은 항상 새가 먼저 알고 먹습니다.
몇개 열리지 않은 것들은 더 피해가 크게 생기지요.
그렇다고 모든 과일나무에 그물만을 씌울 수도 없고...
또 분명 벌레도 잡아 먹을 것이니, 잡거나 쫓아내기도 그렇고...
저가 안 키우는 과일나무는 없습니다.
즉 거의 모든 과일나무를 키우는데, 한번도 잎벌레 때문에 고민해본적이 없습니다.
저 생각에는 모두 이런 새들의 도움이 아닌가 합니다.
항상 먹거리가 있으니, 새들이 몰려들고... 그러니 벌레가 적을 수 밖에요.
하지만 또 다른 면에서는 과일이 익어가면 수난이 시작된다는 것이지요.
그러니 적당히 타협해야하는데...
수확을 포기하는 과일나무도 키우자는 것이지요.
모두 비바람이 불기 전인 토요일 오후에 찍은 사진들입니다.
일요일 오후에는 거친 비바람이 몰아쳐서 피해 확인도 못하고 철수했습니다.
사과 배등 무게가 나가는 과일들이 걱정인데... 큰 피해가 없기를 바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