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여일 비운 사이에
시골에 들어오니 다시 일거리 무궁무진합니다.
사과는 맛이 들어감과 동시에 병들고 새가 쪼아먹고... 이제 수난의 시기가 된 것이지요.
대구는 너무 더워서 퇴원 후 시골로 휴가차 들어왔건만 쉬는 것이 아니라 일이 넘쳐납니다.
먼저 병들거나 새가 쪼은 사과를 대충 따서 처리할 고민을 해봅니다.
(사실 남이 이런 사과를 주면 보지도 않고 버렸겠지만... 저가 직접 키운 것들이니 어떡하든 먹을 방법을 찾아야 하지요.)
시원한 집안에서 손질을 하여 잘라서 조림을 만들려고합니다.
시간이 많이 소요되는 일이지만, 그냥 더위를 피해서 누워있는 것보다는 더 의미있는 일이니...
그리고 설탕에 절였다가 쨈을 만들려고 하는데 잘 물러지지 않습니다.
그래서 그냥 절임. 그러니 씹는 식감이 살아 있어서 더 맛이 있는 것 같습니다.
2번 더 작업을 해서 병조림을 8개 만들었습니다.
설탕은 중량 대비 1/3로 넣었으니, 보관에는 조금 신경을 써야할 것입니다.
그리고 그 사이 잡다한 것들을 넣어두었던 통들을 정리합니다.
전부 냉동실에 가득 들어 있던 것들인데...
너무 많이 들어 있으니, 한번 들어가면 찾을 수가 없어서 나오지 않습니다.
또 저가 없는 사이에 특명을 받고 들어갔던 분들이 고추를 수확했습니다.
1차 수확한 고추는 저가 입원하는 관계로 그냥 방치되어 절반 이상이 상해서 버렸고...
그러니 집사람과 같이 들어간 분들이 이렇게 배를 갈라서 말렸습니다.
이놈은 3차 수확한 것이고, 고추 건조기 작동방법을 교육시켜서 1차 건조 후 햇살 보기를 하고 있는 놈입니다.
올해는 고추 농사를 빨리 시작해서 그런지...
아니면 날씨가 뒷받침해서 그런지 나름 고추가 잘 되었습니다.
현재까지 5근 이상 말렸고, 앞으로도 조금 더 수확할 것들이 있습니다.
그렇다고 완전 탄저에서는 해방된 것은 아닙니다.
일전에 제3세대 비료라는 탄저에 효과가 있는 놈을 뿌려서 그런지 아니면 계절적인 영향인지 탄저가 아주 심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조금씩 상항은 안 좋아지고 있습니다.
그래도 10여근 이상 수확이 가능하면 명유고의 꿈은 실현되는 것이지요.
다만 고추가 너무 매워서 순한 것과 섞지 않으면 먹을 수가 없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화분에 키우는 사과는 작년에는 5개, 올해는 딱 한개.
홍로로 기억되는 품종인데, 이제 익어가는 도중인데 역시 병증이 생기고 있습니다.
그러니 더 두어도 의미가 없으니 따서 입으로 들어갔지요.
아래 작은 못에 있는 수련은 늦게 꽃을 피웁니다.
주변에 나무가 그늘을 너무 만드니 성장이 부실합니다.
그러니 연꽃을 보기위해서는 나무 가치치기를 과감히 해야할 것 같습니다.
마지막 수박입니다.
등치는 2인용? 크기.
수박도 이곳의 폭염을 견디지 못하고 줄기가 말라버립니다.
그리고 식사 후 후식으로 먹을 사과도 식탁위에 있구요.
지금부터는 하루에 최소한 6개 이상 이런 못난이 사과를 먹기 시작해야 올해안에 소비가 가능하니...
맛은 원전히 안들어도 먹을 수 있는 정도이니 알뜰히 먹어야겠지요.
매주 2k 이상 수확했던 블루베리도 이제는 끝물이고...
특히 폭염과 가뭄으로 물을 자동으로 주고 있었지만, 물나오는 곳이 막힌 몇놈은 열매까지 쫄아 버렸습니다.
그래도 블루베리는 자동 관수 장치를 만들어 두어 나무가 말라서 죽는 것은 면했습니다.
10여일 집을 비운 사이, 텃밭은 풀밭으로 변했습니다.
잡초는 무더위와 가뭄과는 무관한 것 같습니다.
울금과 생강도 잎이 말려서 힘을 못쓰고 있는데... 잡초는 극성입니다.
빠른 시간내로 울금 생강 구출 작전을 펼쳐야겠습니다.
그래도 이렇게 살아 있다는 것 자체가 축복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