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느낌
이제 하늘도 기온도 완연한 가을입니다.
그러니 또 일거리를 찾아서...
커튼입니다. 한번쯤 빨래를 해서 깨끗한 느낌으로 가는 세월 억울해 하지 말고 새로운 느낌으로 오는 가을을 맞이하려고 합니다.
이제 가을꽃들이 피기 시작합니다.
이놈은 원래는 여름꽃인데, 너무 키가 커져서 자꾸 잘라주었더니, 지금이 절정입니다.
붓들레아라는 나비가 가장 좋아하는 꽃입니다.
봉선화도 다양한 색상으로 계속 피고 있습니다.
배초향, 일명 방아입니다.
초피와 함께 토종 향식료이며, 주로 추어탕이나 민물고기 조림시에 넣어 먹으면 비린내를 없애주는 역할을 합니다.
저는 가끔 정구지 부침을 할때도 조금 넣어서 먹습니다.
이 꽃은 꿀이 많은 놈이라서 꿀벌에게도 도움이 되는 다년생 풀입니다.
그리고 잎들깨도 꽃을 피웁니다.
이 들깨는 열매가 너무 작아서 기름을 내어 먹지는 못하지만, 잎은 마음껏 먹을 수 있는 놈입니다.
특히 자생이 잘되어 따로 관리할 필요가 없습니다.
요즈음은 너무 많이 번식이 되어서 정리를 하고 있는 중입니다.
이꽃도 꿀이 많아서 꿀벌에게는 귀한 가을철 먹이가 되지요.
드디어 가장 일찍 피는 국화가 꽃을 피우기 시작합니다.
이렇게 꽃을 빨리 피워야 이곳에서는 온전히 꽃을 볼 수 있습니다.
국화도 여러 색상으로 여러 종류를 심어보았지만, 지금쯤 꽃을 피우는 놈은 단 1한 종류, 바로 이놈입니다.
아직 다른 놈들은 꽃 봉우리 흔적도 만들지 않고 있습니다.
그러니 너무 늦게 꽃을 피워 첫 서리가 내리면 꽃들이 동해를 입어 볼품이 없어져서 노지에 키울 가치가 없어집니다.
유일하게 이런 동해를 이겨내는 놈은 산국입니다.
하지만 첫서리가 늦어지면 감국이 아주 예쁘게 만개를 할 것이고, 빨라지면 조금 지저분한 상태가 되는데 모두 자연의 뜻이겠지요.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열매가 익어갑니다.
미국 낙상홍입니다.
이 열매는 나무에 잎이 하나도 없는 한 겨울까지도 나무에 매달려 있어 관상가치가 있는 놈입니다.
이 나무를 심은지는 거의 10년쭘 되었는데, 지금까지 꽃은 많이 피었으나 열매가 생기지 않아 여러가지로 찾아본 결과,
나무가 암수가 따로 있다는 것. 그러나 나무 파는 곳에서는 그런 정보는 하나도 없었습니다.
그래서 약 3년전에 다시 구입한 10여포기 중 한 그루가 숫나무, 실생은 숫나무가 될 확률이 높다고 나오는데 숫나무 찾기가 더 어렵네요.
아직 숫나무는 등치가 너무 작아서 꽃이 많이 피지 않아 꽃가루가 멀리까지는 날아가지 않았나, 숫나무 주변 가지만 이렇게 열매가 생겼습니다.
내년 봄에는 접목을 해서라도 여러곳으로 분산을 시켜, 숫나무를 늘려볼 생각이며,
앞으로 저 자랑질에 한가지 추가 열메가 생겼습니다.
올해는 모든 과일에 봉지를 씌우지 않았습니다.
아니 6월 말에 배는 일부 봉지를 씌었지만, 너무 늦어져서 이미 벌레가 침투...
결국은 건질 수 있는 것은 몇개에 불과합니다.
그러니 무농약으로 완전한 과일을 얻기 위해서는 봉지가 필수적임을 다시한번 확인하는 해가 되었습니다.
사실 올해 봉지를 씌우지 않은 이유는 과일나무들이 전부 등치가 커져서 매달린 열매가 많아지니, 전부를 봉지 씌우는 것이 불가능.
그러니 봉지를 하지 않아도 확률적으로 얼마 정도는 살아 남겠지 하는 생각을 품었지요.
하지만 결과는 하나도 남지 않는 상태가 되었습니다.
따라서 다시 과감하게 키 낮추기와 전정을 해서 저가 감당할 수 있는 수량만 열리도록 조절하고,
그리고 최대한 빨리 봉지를 씌우는 것만이 무농약 과일을 가능하게 하는 정답임을 확인한 해입니다.
배와는 달리 사과는 늦게 익는 품종으로 3그루에 2~30개는 정상적으로 매달려 있습니다.
(일부는 방조망을 나무에 두름)
지금까지 일부 탄저 증상이 생긴 것은 오가면서 따서 상한 곳은 잘라내고 먹고 있으며, 이제는 완전히 사과의 풍미가 느껴집니다.
이제는 저가 보기에는 더는 문제가 생길 것 같지 않습니다.
이유는 날씨가 추워지면 벌레는 줄어들 것이고, 또 온갖 과일에 흠집을 낸 새도 더 맛있는 홍시가 지천이니...
저가 판단하는 무농약 과일 키우기의 핵심은
1차로 초봄에 벌레가 접근하지 못하도록 막아야 한다는 것이고...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벌레의 흔적은 과일을 기형으로 만들거나 썩게 만드는 역할을 함)
2차로 새가 접근하지 않도록 하여 열매에 상처를 주지 않도록 해야합니다.
특히 닷맛이 빨리드는 과일은 벌레가 먼저 상처를 내고, 그 상처를 따라서 병균이 침입하여 상하고...
유기농 약제라는 것도 있기는 하지만, 저 경험으로는 한 두번 뿌리는 것으로는 벌레를 죽이지도 못하고,
그렇다고 그것도 약이니 너무 자주 하는 것은 좋지 않을 수 있고...
그러니 저가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은 벌레를 유인하여 잡는 전기살충기를 계속 가동하는 일.
그리고 최대한 빨리 열매 봉지 씌우기, 그리고 새망 두르기...
모두 저의 일손을 필요로 하는 일이지만, 껍질째로 먹을 수 있는 무농약 과일을 먹기 위한 준비 운동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