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걀 크기
시골생활에서 짐승을 키우는 것도 큰 즐거움이지요.
그것도 매일 매일 싱싱한 먹거리를 제공해주는 것이라면 더 욕심을 낼만하지요.
그래서 저도 닭을 키우고 있습니다.
저가 닭을 키우는 목적은 계란 목적도 있지만, 거름을 얻기 위함이 더 앞섭니다.
농사는 거름 없이는 지을 수 없는 것이고, 특히 화학비료를 사용하지 않는 저의 입장에서는 닭똥만큼 귀중한 거름은 없습니다.
사실 이 목적을 위해서 지금까지 흑염소를 키워왔지만, 등치가 큰 놈이고 먹이가 까다로워서 매일 싱싱한 풀을 먹어야하는데...
그 놈도 고생을 했고 저도 고생을 했지요.
그러니 더 이상 키우는 것을 포기.
그래서 우리집에서 새끼로 태어나서 8년 정도 저와 함께하다가 열마 전에 결국 노처녀로 일생을 마무리한 것이지요.
반면 닭들은 관리가 비교적 쉬워서, 또 세대교체가 쉽기 때문에 지금도 계속 키우고 있는 중이지요.
하지만 닭도 처음 키울적에는 많이 잡아서 먹었지만, 지금은 거의 잡아 먹지 않으니 늙어서 죽는 숫자보다 자연 번식되는 숫자가 더 빠르고...
특히 올해는 봄에 한번, 여름에 2번 자연 번식이 되어 현재는 병아리 10여 마리와 성계 20여 마리로 너무 많이 늘어나서
반 강제적으로 일부는 줄여야 하는 상황에 이른 것입니다.
다행인 것은 실크 오골계라는 등치가 작은 것들이 많아서 숫자에 비해서는 공간 여유는 조금 있고 사는 것도 평화롭습니다.
보통 한 우리에 장닭이 여러마리 있으면 서로 쪼아서 죽이는 사태가 벌어지는데, 오골계는 그렇게까지는 하지 않는 것 같고,
특히 등치가 큰 장닭과 함께 있어도 품종이 다르니, 적이라고 생각을 안하나 공격을 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닭도 닭이지만, 넘쳐나는 달걀도 큰 문제입니다.
하루에 7개 정도가 나오는 것 같고, 그러니 1주만에 거의 50개 정도나 나옵니다.
그래서 한꺼번에 많은 량을 소비할 수 있는 방편으로 주로 빵을 해먹고 있지만 넘치고 있는 실정입니다.
다만 크기가 작은 오계가 많으니 숫자에 비해서 량은 조금 줄어들지만, 그래도 더는 방치하기 어려운 상태이지요.
그런데 특이하게도 보통닭 한마리?는 항상 다른 놈의 두배 크기를 만들어 냅니다.
바로 사진의 등치이며, 모두 쌍란입니다.
가운데 것이 시중에서 보는 특란 정도 크기이고, 그 오른쪽은 오골계가 낳는 작은 계란입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작은 달걀이 한입거리이니 그냥 삶아서 먹기에는 가장 알맞은 크기입니다.
또 그 옆에 있는 것은 우리집에서 가장 늦게 벌어지는 밤입니다.
크는 기간이 긴 것만큼 등치가 가장 큰 밤이며, 속도 아주 단단해서 장기 저장용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제 8월 중순부터 떨어지기 시작한 밤도 이놈으로 마지막이 될 것입니다.
이렇게 올해도 세월은 흘러 대다수의 과일 수확이 끝나가고, 마지막으로 곶감을 만드는 계절인 11월을 향해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