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베리 화분갈이
일요일 이른 저녁 미리 보름달을 담아 보았습니다.
초저녁에는 약간 구름이 있어서 선명하지는 못합니다.
그래도 둥근 달과 함께 올한해도 모두 건강하시기 바랍니다.
저는 일요일 하루내내 블루베리와 씨름을 했습니다.
벌써 블루베리 꽃눈이 커지기 시작했으니, 조금 험하게 만져야하는 분갈이 작업을 한 것입니다.
성목 6여그루를 구할 수 있는 가장 큰 블루베리 화문에 이식하는 작업이지요.
(주변 청소 포함)
하지만 구해둔 피트모스는 2포, 절대적으로 량이 부족합니다.
화분 크기가 130리터짜리이니 피트모스 한포로는 2개 정도만 가능하지요.
그러니 량을 늘릴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겠지요.
가장 좋다고 하는 소나무껍질은 이미 전부 사용했고,
남아 있는 있는 것은 소나무 둥치...
몇년전 홍수와 산사태로 밭으로 넘어진 소나무를 방치해둔 것들이 이제는 삭아서 손으로 부서집니다.
송진이 많은 웅이 부분을 제외하고는 전부 적당한 크기로 부서지니, 이것을 피트 대용으로 사용하려고 합니다.
약 5개 정도의 큰 토막을 작살을 냈습니다.
어떤 놈은 이미 가루가 많이 된 것도 있습니다.
벌레가 산 흔적도 많이 있지만, 궁뱅이는 보지 못했습니다.
어떤 놈은 조금 힘을 가해야 바스러지는 등치도 있습니다.
먼저 소나무 썩은 것을 화분 아래에 넣습니다.
그리고 피트를 넣어 소나무가 보이지 않도록 덮고...
그 위에 백에 들어 있는 큰 나무를 반쯤 털어서 넣고, 다시 피트로 채우는 것이지요.
사진은 그렇게 마무리 한 것입니다.
하지만 소나무가 노출 되어 있으면 굼뱅이 등이 생길 수 있으므로 이 위에 다시 코코피스를 덮어서 마무리 할 것입니다.
작년에도 시험삼아 몇 개는 이렇게 심었는데, 성장세가 좋았습니다.
이런 것도 귀찮은 일이지만, 화물차가 없어 공구에도 참여하지 못하니 화원에서 1포당 3만원 정도로는 구입하기에는 너무 부담스럽습니다.
그러니 구하기 힘든 피트를 줄이는 방법을 찾고 있습니다.
저 생각에는 소나무 파쇄목이나, 자연 분해되는 소나무나 차이가 없을 것으로 보이며,
입자가 피트 보다는 더 거칠기 때문에 통기성은 더 좋을 것이라고 봅니다.
앞으로도 반쯤 섞어가는 소나무 등치를 계속 방치해서 가루로 만들어 피트 대용으로 사용하려고 합니다.
저는 자가 소비가 목표입니다. 그러니 성묵으로 30개 정도 만 확보되면 충분합니다.
이제 10여개가 마무리 되어가고 있습니다.
한편 이곳에서 적응을 못하고 비실대는 것들은 과감히 제거하고 있습니다.
현재 등치가 큰 나무가 10여개, 열매가 달라는 놈이 20여개, 좋다는 모종이 10여개,
이제 구색은 전부 갖추어진 것이고, 또 작년부터는 방조망을 둘러서 새에게 주지 않으니, 올해에는 어느 정도 자급이 가능할 것 같습니다.
그러니 더는 욕심을 내지 말고, 잘 키우는 것에 만족을 해야겠지요.
이제 남아 있는 일은 전정입니다. 전정을 잘 해야 큰 열매를 볼 수 있다고 하니...
욕심 버리고 조금은 과감하게 잘라야겠습니다.
그런데 한가지 의문. 어떤 품종은 뿌리쪽에서 새로운 가지가 자라지 않습니다.
즉 새로운 가지가 자라면 묵은 가지를 통째로 자를 수 있는데...
나무 처럼 가지만 자라는 것도 있습니다. 이런 경우는 일반 과수처럼 약한 가지만 자라내도 되겠지요.
사진은 휴론입니다.
아직 본격적인 전정은 안 한 상태이구요. 옆으로 떨어져 나온 가지는 뿌리를 나게 만들어 새로운 나무로 키우려고 그냥 두고 있습니다.
이제 모든 것이 바뻐지는 계절이 시작되고 있습니다.
이곳(대구 옆 청도)은 매화가 본격적으로 피기 시작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