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풍경

우엉차 만들기

황새2 2016. 3. 25. 20:45


작년 봄에 심은 우엉 중 절반 정도가 밭에 남아 있습니다.

여름에 한번, 가을에 두번 뽑아서 먹고 조금 남아 있는데, 잎이 더 자라면 뿌리가 억세질 것이 분명하고,

또 밭을 비워야 다른 작물을 심을 수 있으니 힘든 노동을 했습니다.


우엉은 심는 것보다 뿌리를 파는것이 더 힘이 듭니다.

손가락 굵기 이상이 되면 최소한 30cm 쯤은 땅을 파야하니 장난이 아니지요.

즉 2삽 깊이로 땅을 파야하니 생땅이 나오게 되며, 따라서 삽질이 불가능하지요.


사진을 보시면 뿌리의 색상이 다른 층으로 보일 것입니다.

바로 생땅과 계속 사용하던 땅의 차이이지요.

약 30cm 는 부드러운 땅, 그 아래는 단단한 생땅이 버티고 있습니다.

그러니 뿌리도 더는 내려가지 못하고 멈추면서 짜리몽땅한 특이한 우엉 뿌리가 만들어졌습니다.

가장 굵은 놈은 저 손목 두께 정도로 큰 놈입니다. 10여 뿌리를 수확했습니다.


싹이 나서 자라는 모습입니다.

몇일만에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자랐습니다.

이놈은 작년 늦가을에 씨앗을 뿌린 것입니다. 그러니 저 생각에는 봄이라고 바로 꽃대가 올라오지 않을 것 같고...

따라서 여름이 되기 전까지 조금씩 수확해서 먹을 예정입니다.


우엉이 한꺼번에 많은 량이 생겼으니, 생으로 먹는 것은 한계.

따라서 큰 뿌리는 우엉차를 만들어 먹겠다고 합니다.

잘라서 토막을 내어 가정용 건조기에 넣어 말렸습니다.

약 20시간 정도 말린 것 같습니다. 잘 말랐습니다.


이제 힘든 일은 마무리가 된 것이고 무쇠솥에 넣어서 덕는 것만 남아 있는 것이지요.

잘 마른 것이지만, 그래도 햇빛을 한번 보는 것이 더 영양가가 높아지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