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풍경

열매들

황새2 2016. 8. 8. 20:45

 

반가운 것들이 눈에 들어옵니다.

아 기다리고 기다리던 무화과가 익어갑니다.

올해는 작년 보다 몇일 빠른 것 같습니다.

무화과는 저에게는 오래된 유년의 기억이 깃들어 있는 과일입니다.

그래서 이곳 청도에서도 키워보려고 몇년간 시도했다가 포기하고 화분에서 키우고 있는 것입니다. 

올해는 노지에 있는 놈도 몇개의 열매가 열렸습니다.

아마 작년 겨울이 따뜻했었나 봅니다.

(사진 촬영 후 저 입속으로 들어갔는데... 역시 꿀맛입니다.)

 

포도도 익어갑니다.

아니 익기 전에 다른 놈들이 먼저 먹어 치우고 있습니다.

이유는 단지 저 게으름 때문이지요.

요즈음은 봉지 씌우기도 귀찮아서 방치...

그러니 모두 이 모양입니다.

 

포도는 킴벨과 청포도가 있는데...

잘 되는 것은 청포도뿐입니다.

다른 품종은 나무가 자꾸 죽어 버립니다.

묘목 성공율 10%, 성목도 3~4년 뒤에는 죽어 버리네요.

 

호두입니다.

올해는 호두가 너무 너무 많이 열렸습니다.

가지가 무게를 이겨내지 못하고 부러집니다.

 

작년에는 호두가 거의 몇개 수준, 올해는 아주 많이.

그러니 해걸이를 확실히 하고 있습니다.

 

호두에 치명적인 벌레입니다.

모든 잎을 먹어 치우는 벌레입니다.

그냥 방치하면 몇일 만에 잎이 하나도 안보입니다.

낮은 가지에 있는 것은 저가 손으로 비벼서 죽이면 쉽게 해결이 되는데...

높은 곳에 있는 것들은 해결 방안이 없네요.

 

애벌레가 잎을 알아서 낮에는 그 속에 숨어 있으니, 새들이 잡아 먹지 못하는 것인지...

아니면 맛이 없어서 안 잡아 먹는 것인지...  높이가 자라면 약이라도 처야 하는데...

 

아로니에입니다.

계속 방치하다가 올해부터 자리를 잡아주고 있습니다.

현재 열매가 익어가고 있는 중인데...

이 열매는 맛이 없어서 생과로는 먹을 수가 없고

그래도 새는 따 먹습니다. 조금 지나면 열매 구경 하기가 힘들 것입니다.

그러니 새망을 두르지 않으면 키우기 힘든 놈입니다.

 

게을러짐의 증표입니다.

배입니다.

봉지를 하나도 안했더니 먼저 익는 놈은 전부 새가 쪼아서 떨어지고...

지금도 몇개 남아 있는 것은 열심히 먹고 있지요.

 

배 색상이 나오고 있지요?

이 배는 지금 당도가 생겨서 충분히 먹을 수가 있습니다.

등치는 야구공 크기 정도 됩니다.

 

옆에 있는 다른 품종의 배.

9월 들어가면 익기 시작할 것입니다.

 

이놈도 역시 절반 이상 벌레가 먹었습니다.

그래도 열매 솎기를 안해서 상당량이 남아 있습니다.

 

배는 봉지를 빨리 씌우기만 하면 어는 정도 수확이 가능합니다.

 

저가 키우는 모든 열매가

저를 위해서 키우는 것인지...

동물을 위해서 키우는 것이지 가끔은 혼돈 스럽기도 합니다.

 

그래도 몇개는 남겨 주겠지요.

기하급수적으로 줄고 있는 사과입니다.

벌레 먹고 병증이 생긴 놈들은 따서 열심히 먹고 있습니다.

 

게인적으로 이곳에서 노지 자생이 안되는 유자, 레몬 귤 등의 작물들을 저가 선호하는 이유는.

병충해가 없다는 것입니다. 

귤나무에는 호랑나비 애벌레만 잡아주면 다른 것은 걱정을 안해도 됩니다.

그러니 어쩌면 저가 이런 나무를 키우려고 하는 이유일련지도...

 

하지만 요즈음 무더위는 화분으로 키우는 이런 것들을 못살게 만들고 있습니다.

높은 기온으로 물을 충분히 주어도 하루만 지나면 잎이 시듭니다.

다만 다행인 것은 그래도 늦은 오후에 거의 주기적으로 소나기가 내린다는 것이지요.

그러니 작물 자라기에는 환상적인 조건이 만들어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