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우경보
비가 많이 왔습니다.
올해도 어김없이 8월말부터 태풍의 영향이라고 하지만, 가을장마가 찾아왔습니다.
오늘까지 약 5알간 비가 내렸고, 지금 하늘 분위기로는 앞으로도 몇일은 더 흐리고 축축한 날이 계속될 것 같습니다.
시골은 대구보다는 더 동쪽에 가깝고, 따라서 이번 울릉도에 큰 피해를 준 비가 시골에도 지나간 것 같습니다.
토요일은 호우 경보까지 내렸고(이때 대구는 그렇게까지 비가 많이 내리고 있지는 않음),
아침 일찍 시골에 들어가니 비가 호우로 쏟아지고 있습니다.
사진의 통의 물은 약 3일간 내린 비의 량입니다.
시골 들어오는 보니 집앞 큰강 잠수교가 물에 잠겨서 통행 금지가 되어 있습니다.
금요일부터 비가 많이 내린 것이 분명합니다.
몇년만에 다시 보는 풍경입니다.
비가 어느 정도 잠잠해져서 집 주변을 둘러봅니다.
집옆 수로에 흑탕물이 폭포가 되어 흐릅니다.
떨어지는 물줄기를 보고 있으면 약간은 두렵기도 하지만,
마음은 펑뚤리는 기분입니다.
수로 주변 흔적으로는 수로 높이의 절반 이상 물이 차올랐던 것으로 보입니다.
뒤뜰에서 아래밭쪽으로 내려오는 수로는 높이차가 2m 이상이라서 조금은 급 경사입니다.
그러니 물량이 많아지면 조금 불안해지지요.
그래서 10여년 동안 주기적으로 홍수 피해를 보면서 조금씩 만든 경사지 끝 물 웅덩이입니다.
즉 유속을 줄이기 위해서 만들어둔 작은 보이고, 저에게는 무한 공급되는 모래 저장 창고이고요.
집 옆으로 흐르는 급 경사지 수로입니다.
깨끗한 물이 내려오면 참 보기에 좋은데...
몇년만에 이렇게 물이 흐르니 쓰레기도 같이 내려옵니다.
참 골치거리 중의 하나이지요.
다음은 폭포 아래쪽 급경사 산과 붙어있는 곳의 풍경입니다.
몇년전에 청도 홍수때에 산사태가 난 곳이고, 한동안 방치되어 있다가 작년에 산쪽은 축대를 쌓아서 지금은 조금 안심이 되는 곳입니다.
하지만 산에서 아직도 조금씩 흙이 무너져 내립니다.
이번에도 몸통이 잘려나간 나무 뿌리 하나가 또 떨어졌나봅니다.
이렇게 호우가 내리면 집에도 문제가 생깁니다.
이제 지은지 20년이 되니 골치거리가 나옵니다.
바로 지분 누수 문제입니다.
지붕은 아스팔트 싱글을 좋은 것으로 덮었는데도, 수명이 다된 것 같습니다.
눈으로 보기에는 이상이 보이지 않는데...
비가 오랫동안 계속 내리면 물이 집안으로 떨어집니다.
아스팔트 싱글은 보통 수명이 15년에서 20년이라고 합니다.
처음 집 지을때 20년은 아주 먼 일이라고 여겨졌는데...
벌써 그렇게 되었습니다.
그러니 세월은 참 빠릅니다.
집안 내력으로 보아 앞으로 저가 살아야할 년수가 20년은 더 남은 것 같은데...
또 다시 반복적인 일을 하기는 너무 골치가 아플 것 같아서
이번에는 영구적인? 재료를 사용할까 생각 중입니다.
세상에 영구적인 것이 있겠습니까만은 동판으로 지붕을 덮는 것이지요.
단가도 잘 모르겠고, 또 얼마나 시공을 잘 해줄지 모르고, 내가 할 수 없는 일이니
비가 떨어져도 그냥 물통으로 대쳐하고 있습니다.
혹시 지붕에 대한 경험이 있으시면, 좋은 정보 나눔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