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10일 텃밭 풍경 - 하루가 다른 것들
요즈음 환상적인 날씨입니다.
큰 일교차로 아침에는 이슬이 아주 많이 내리고(작물이 있는 곳은 땅이 젖을 정도로 내림),
한낮은 아직 여름 기운이 남아 있는 30도 정도 나오니, 배추 무는 완전 재 세상입니다.
같은 날 같은 모종을 심었는데도... 벌레의 공격을 받은 놈은 죽지 못해서 사는 꼬라지이고.
정상적으로 자란 놈은 하루가 다르게 커가고 있습니다.
이유는 모르지만, 같은 날 심었는데도 위치에 따라서 벌레가 발생하는 정도가 차이가 많이 납니다.
이골은 가장 피해가 심한 곳입니다.
6포기가 죽고,절반 정도는 성장점을 공격 당해서 정상적이지 못한 것들입니다.
배추가 환상적으로 좋아하는 기온이 되니, 다른 작물은 못견디는 것들이 늘어납니다.
단 몇일 만에 무성했던 잎들이 녹아버리고 끝물이 되어가고 잇습니다.
그렇게 많이 열리던 오이도 더는 못견디겠는가 성장을 멈추고 잎이 누렇게 죽어갑니다.
그러니 작물이 기온의 변화를 훨씬 빨리 정확하게 감지하는 것 같습니다.
가을 감자? 입니다.
시험삼아서 시도해본 것입니다. 하지만 성장세가 봄감자와는 비교가 안됩니다.
이렇게 약하게 자라서는 알뿌리가 얼마나 생길련지 알 수가 없습니다.
이 감자는 저온창고에 보관해두고 봄까지 먹던 감자 중 일부를 7월까지 두었다가 그중 싹이 난 것을 심은 것입니다.
(싹이 안난 것들은 심어두니 더운 기운에 상해서 썩어 버리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8월초에 싹이 나오기는 했는데... 너무 더워서 그런지 성장을 못하다가 요즈음 성장을 시작한 것들입니다.
현재 꽃도 피고 있지만, 사진처럼 잎이 풍성하지는 않습니다.
그러니 가을감자는 늦게만 심는다고 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아직 수확해본 것이 없으니 땅속 사정은 저가 잘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