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른 김장배추의 문제점
추석 전야 주말입니다.
바로 2017년 9월의 마지막 날 토요일입니다.
이번 추석은 역사상 가장 긴 연휴라지만, 아직 달리 계획도 없고, 일단 명절은 보내고 고민해 보아야겠습니다.
그러니 저는 평상시 주말과 같이 시골에 왔습니다.
그리고 밭을 둘러봅니다. 잘 자라고 있는 김장배추와 눈맞춤을 하기 위해서이지요.
역시 배추는 몸통이 많이 부풀었습니다.
만지면 속이 찬 느낌이 날 정도로...
하지만 조금 수상한 놈도 보입니다. 말려져 있는 속잎이 약간 구멍이 뚫린 흔적이 있는 것들이.
그 동안 농사 경력으로 이런 놈은 분명 속에 벌레가 살고 있을 가능성이 있으니
조금 해집어 속살을 살펴봅니다.
배추에 농약을 안하니, 아무리 잘 살피고 벌레를 잡아도,
포기가 차기 시작하고 있는 깊은 곳에 알을 낳으면, 그리고 몇일 지나면 겉잎은 닫치고 속살은 볼 수가 없으니, 벌레를 저가 발견할 수가 없습니다.
이렇게 속과 겉이 다른 상태로 어느 정도 지나면 배추는 물러져 내려앉지요.
그러니 조금 이라도 이상 징후가 보이면 과감히 벌려서 속살을 확인해야합니다.
역시 이놈도 문제가 있네요. 벌레 두마리를 잡았습니다.
이미 배추는 버려졌지만, 복수는 한 것이지요.
몇 포기는 이미 늦어서 가치가 없어졌네요.
그래도 아직은 나비가 날아다니니 경각심과 먹이감으로 두고...
그리고 아직은 다시 회복할 가능성이 있나 확인도 할겸.
지금까지 김장배추는 모종 심고 말라죽은 것이 10% 정도, 또 초반 1주일만에 10% 정도가 성장점을 공격 당해서 망가지고,
계속 활착이 안되어 비실거리는 놈이 10%, 그리고 지금 상태의 공격으로 10% 정도가 망가졌고, 또 더 나타나겠지만...
그래도 60포기는 아직까지 건재하고 있으니, 올해 배추 키우기는 매우 성공적이라고 볼 수 있지요.
이런 상태를 눈으로 목격시키니. 빨리 배추 먹기 시작해야겠다고 합니다.
그러니 조금 이상한 징후가 보이는 놈들을 몇포기 잡아 보았습니다.
다행이 속은 무사합니다.
결국은 2017년 첫 김장이 시작된 것이며, 추석 맞이 생김치를 담구었습니다.
역시 오래된 맛도 좋지만, 싱싱한 맛이 더 좋습니다.
그러면서 스쳐지나가는 생각.
예전에는 늦은 김장철에야 이 정도 배추로 키워냈으며, 배추 잘 키웠다고 했는데...
올해는 1달 반 빨리 먹을 수 있는 배추를 키워냈습니다.
즉 세월이 무서운 것인지, 아니면 올해가 특이한 해인지...
저는 후자로 벌레가 아주 적었으며, 날씨도 환상적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의도하지 않게, 먹으려고 놓아둔 대봉 홍시가 찍혀 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