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풍경

5월5일 긴 연휴 - 비가 내리다

황새2 2018. 5. 8. 14:17


토요일 하루는 날씨가 좋았습니다.

아니 해가 강하지 않아서 일하기 좋은 날이 였지요.


그 사이 쑥쑥자란 통로 주변의 나무들을 다니는데 지장이 없도록 1차 머리를 깍고, 잡다한 것들 정리정돈을 하면서  조금 여유롭게 보냈습니다.

하지만 비가 온다는 일기예보에 바람이 강하게 불고 드디어 저녁부터 흐려지기 시작하더니

결국은 비를 뿌립니다.


일/월 2일 동안 계속 비가 내립니다.

강한 비는 아니고 실비이지만, 잎들이 물을 머금어 더는 할일이 없습니다.

그러니 비가 내리는 모습을 바라봅니다.

그리고 몰러왔다가 다시 사라지기를 반복하는 앞산의 운무들의 노님도 보고.


지금 내리는 비는 모든 식물에게는 축복입니다.

저가 뿌려주는 물과 하늘에서 내리는 물은 전혀 다른 물입니다. 비는 몇분만에 확실한 차이를 보여줍니다.

즉 모든 것이 살아 움직인다는 것이고, 찬양이라도 하듯 잎을 펴고 손을 내밀어 비를 받아 먹습니다.

 

장미도 단 하루만에 꽃봉우리가 색이 물들기 시작합니다.

그러니 다음 만날 때는 꽃이 되어 있을 것 입니다.

이 모든 것이 비가 내리는 단 하루만의 변화이지요.


아직 껏 열매로는 키우지 못하지만,

다래, 양다래가 꽃봉우리를 만들었습니다. 곧 큰 하얀 꽃이 필 것입니다.

 

그리고 아까시아도 꽃을 피웠습니다. 기온이 오르니 향기가 퍼져 저 코까지 들어옵니다.

저 생각에 기온차가 큰 지금 시기에 아까시아가 피면, 꿀 보기는 어렵습니다.

꿀은 무더운 날이 계속되어야 하는데...

비도 오고 바람도 불고 날씨가 추워서 양봉하시는 분들에게는 그림의 떡입니다.


오랫만에 뒤 텃밭도 공개...

왼쪽은 사과나무 오른쪽은 큰 느티나무. 중간에 파밭이 있습니다.

그리고 바로 앞에는 더덕, 파 너머는 아삭이 고추, 마, 오미자... 더 멀리는 대봉 감나무가 있습니다.

이제 나무들이 커져서 서서히 과수원으로 변하고 있는 중이지요.


이 밭은 지금까지는 완벽하게 관리를 못했는데...

올해는 철망도 두르고, 연못도 1차로 정비하고 다시 관리모드로 들어가고 있습니다.

목표는 산책로.


온실에서 꽃대가 나오고, 3월 중순 한번 55도 고온에 노출되어 엉망이 되어 버린 나무들이 밖으로 나와서 그런대로 다시 성장을 시작합니다.

그리고 이 애플망고는 열매가 될련지 안될련지 모르지만, 조금씩 자라는 것들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이렇게 봄비가 조금 지겹도록 내렸지만, 살아 있는 모든 것들에게는 하늘이 내리는 선물이고 축복이지요.

덕분에 저도 여유로움과 함께 살아 있음을 느낄 수 있는 연휴가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