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장군이 온다는데...
그 동안 날씨가 너무 따뜻했지요.
얼음이 어는 날씨가 몇번은 지나갔지만, 영하 5도 이하는 아니었나 아직까지 살아남은 푸른 잎들을 만날 수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주말부터는 진짜 겨울이 찾아온다고 합니다.
그것도 낮 기온이 영하권인 추위가 온다고 하니 기온을 떠나서 본격적인 겨울날씨가 찾아오는 것이지요.
지난 주에 김장도 마무리했으니, 큰 일들은 모두 정리가 된 것이고...
즉 조금 여유가 생겼으니, 나무들 월동 준비도 해봅니다.
가장 확실한 월동준비는 따뜻한 곳으로 피난을 시키는 것이지만,
어느 정도 등치가 커진 것들은 노지에서 적응이 안되면 키우는 것을 포기해야하기 때문에
바람막이라도 해주어 조금 이라도 추위를 견딜 수 있도록 해봅니다.
사진은 포포나무입니다.
몇년째 계속 화분에 키우다가 더는 안되어 올해 노지에 심은 것입니다.
아래 줄기는 낙엽으로 보온을 해준 것이고, 위는 바람막이를 해준 것입니다.
이곳 청도도 산이 많은 지역이라서 기온이 대구보다는 4~5도 낮습니다.
그래도 시골 동네는 3면이 산으로 둘러쌓인 가장 따뜻한 마을이고 특히 시골집은 옆으로 작은 개울이 흐르니 맹 추위를 조금 비껴갈 수 있는 곳이지요.
그래서 몇년 마다 동해를 입기는 하지만, 녹차도 키우고 동백도 키울 수 있는 곳이지요.
저가 월동 준비를 하는 방법은 단순합니다.
추위에 약한 나무들은 모두 바람막이가 확실한 햇살 좋은 곳에 심습니다.
시골집이 평지가 아니고 경사가 있는 땅이라서 집 앞 남쪽은 최소한 낮 시간대는 확실히 따뜻합니다.
다음은 사진처럼 철망 울타리에 투명 락산을 둘러서 강한 바람을 피하도록 합니다.
즉 이렇게 하면 확실히 따뜻한 장소가 만들어지지요.
그리고 웃자란 가지는 잘라서 다듬고 큰 비닐봉지로 씌워둡니다.
이때 주의할 점은 윗쪽에 공기 구멍을 만들어 두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한낮에 너무 기온이 올라서 오히려 고온 피해를 입습니다.
비닐의 목적은 바람을 막는 정도여야 합니다.
사진은 15년 이상 노지에서 자란 동백입니다.
작년에 동해를 많이 입어서 올해 또 동해를 심하게 입으면 나무가 죽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겁이 나서 안하던 일을 한 것입니다.
옆에는 작년 추위로 같이 자라던 다른 품종의 동백 2 그루가 말라서 죽고 가지만 남아 있습니다.
이놈도 동백입니다.
몇년을 시도하다가 월동이 안되어 키우기를 포기했던 홋동백 나무입니다.
5년전쯤 거금을 들려 등치가 있는 나무를 구해서 심어둔 것인데...
동해로 성장이 안되고 있습니다.
그러니 도움이 될까 하여 비닐 봉지로 씌워 두었습니다.
이놈은 비파나무.
작년에 더는 키우는 것을 포기하고 그냥 노지에 방치해 두었는데...
잔가지는 동해로 전부 마르고 그래도 살아남아 조금 자랐습니다.
그러니 역으로 조금만 관리해 주면 어느 정도 자생이 가능할 것 같아서 역시 비닐로 덮어 보았습니다.
텃밭도 월동 준비를 했습니다.
잎이 많이 자란 올마늘 두골은 비닐로 덮었구요.
그리고 김장하고 야채로 먹기 위해 남겨둔 작은 배추도 덮었습니다.
또 내년 봄을 위한 상추류도 월동에 도움이 되라고 덮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아직 자라지 못한 브르커리도 덮어 두었구요.
(지금까지 케일인줄 알았는데... 얼마 전에야 꽃대가 생기고 있습니다.)
양파밭입니다.
현재까지의 활착 상태는 좋습니다.
문제는 계속 두더지가 밑을 파고 다닌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고자리 피해로 말라죽어가는 것들도 어느 정도 보입니다.
그런데 이곳에 유독 두더지가 설치고 다니는데...
두더지가 고자리 파리 애벌레도 잡아 먹을까요?
못자란 배추와 월동용 시금치 입니다.
모종 심고 말라죽어 2차로 심은 배추인데... 역시 안됩니다.
시금치는 비상용입니다. 즉 배추 안되었을 때에 자라라고 배추 사이에 씨앗을 뿌린 것이며, 일종의 보험 및 버리는 것들이지요.
콜라비?
김장 배추 심을 때에 모종 15개 2000원에 사서 심었는데...
요즈음 1주일에 2개씩 열심히 먹고 있습니다.
맛은 약간 당도가 느껴지는 단 무우 수준.
잎이 전부 떨어지고 열매만 남은 낙상홍
열매 색이 더 붉어지고 있습니다.
나무가 많이 커져서 열매가 풍성합니다.
겨우내 새들의 먹이 구실을 하실 것이며, 새들의 놀이터가 되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