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풍경

울금수확

황새2 2010. 11. 1. 00:08

 울금을 수확했습니다.

잎은 파초처럼 생겼습니다.

이놈도 씨울금으로 키우는 작물인데, 잎은 무성하나 생강보다 수확량은 떨어지는 것 같습니다.

 첫 서리로 시들어버린 울금 잎입니다.

보기는 이래도 아래 부분은 아직도 싱싱합니다.

 울금을 케서 햇빛을 쪼입니다.

 울금도 수확과 동시에 버리는 잎과 줄기를 잘라서 땅속에 넣었습니다.

작업은 3배 정도 힘이 들지만, 이렇게 해두면 봄에 바로 다른 작물을 심을 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농사는 가을부터라는 말이 생기지 않았나요...

 

사진의 6개는 수확하면서 뿌리를 보니 아직 한참을 더 자라야 할 것으로 보이고, 울금의 노란 색상이 생기고 있는 중이어서 더 자라라고 둔 것입니다.

또 동해의 피해 정도를 파악하기 위해서 남겨둔 것입니다.

즉 토란과 비슷할 것 같아서 시험해 보려고 하는 것입니다.

토란은 줄기만 자르고 알은 나중에 더 추워지고 나서 수확하기 때문이지요.

 

잎에 비해서 너무 수확량이 적어서 꼭 키워야 하는가를 고민해야 할 작물입니다.

저가 잘못 키운 탓일까요?

처음 해 보는 작물이라서 생강 수준으로 생각하고 심었는데...

등치가 너무 크게 자라서 너무 밀하게 심은 결과가 되었습니다.

뿌리 등치는 커도 토란 처럼 생긴 것만 먹기 때문에 수확량은 생강의 절반도 안됩니다.

 수확한 놈들을 마당으로 가져와 햇빛에 말려서 흙을 털고 정리를 합니다.

일단은 종이 상자에 담아 임시 보관하고, 잎이 시들면 아래 울금 뿌리만 잘라서 다시 보관하거나 잘라서 말릴 것입니다.

묵은 씨 울금은 남아 있기는 하지만, 크기도 그대로 이고 색도 달라서 먹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참고로 작년에 생강과 같이 저장해 두었는데, 너무 말라서 절반 정도는 씨 울금으로 사용할 수가 없었습니다.

아마 이것이 성장의 부실로 이어져 수확량이 적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그래서 올해는 생강 처럼 씨앗용은 줄기를 그대로 둔 상태로 저장하려고 합니다.

 

우리집에서 울금의 주 용도는 양념 처럼 사용합니다.

원래는 카레의 원료라고 하는데...

너무 쓰고 독해서 이것으로 카레를 만들어 먹기는 그러합니다.

그리고 원래 카레를 만들 때, 주 원료로만 만드는 것은 아니잖아요.

유기농(?) 카레가 있는데, 맛이 조금 약합니다. 보통은 아이들 기준이므로...

그래서 저희는 이 놈을 말려서 가루를 만들어 조금씩 첨가해 먹는데, 카레의 고유한 맛이 살아납니다.

또 비릿한 생선류를 구을 경우 가루를 조금 뿌려주면 비린 맛이 사라져 좋습니다.

다른 곳에도 사용하는 것 같은데...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이런 것들을 말리는 작업은 전기로 하는 가정용 간이건조기(저의 블로그에 올라와 있음)를 사용합니다.

혹시 따라 하시려면, 절대로 욕심을 내면 안됩니다. 손이 많이 가서 힘듭니다.

저도 양념으로 사용할 정도만 하므로 가능합니다.     

 

아, 기억이 나서 추가합니다.

닭고기나 오리고기 요리를 할 때 사용하면 역시 냄새가 제거됩니다.

특히 집에서 만들어 먹는 바베큐(토막난 고기를 오픈에서 굽는 것) 요리에 사용하면 식어서 먹어도 고기의 특유한 냄새가 사라져 맛이 있습니다.

돼지고기 수육에도...  

 작년에 울금을 말려 만든 울금 가루입니다. 이 한병이 생울금 거의 10kg 정도 되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