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살아가면서

10월의 마지막 밤을...

황새2 2010. 11. 1. 07:48

 2010년 10월도 우리 곁을 떠나갑니다.

블로그님이 댓글로 올려 주신 글을 보니, 너 참 멋 없게 사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또 마음을 슬프게 만듭니다.

그래도 이 감정을 기록으로 남깁니다.

 

저가 이 10월의 마지막 날을 보낸 사실적인 내용은

4시 기상, 6시 시골행

그리고 생강, 고구마, 땅콩, 야콘 수확으로 5까지

정리하여 창고에 넣는데까지 8시 반

9시에 집으로 출발

다시 블로그 정리 1시 반, 일어나기 5시

 

너무 수레바퀴지요. 다람쥐가 되어 간다는 슬픈 마음이 들 때

그래도 새로운 마음으로 살아 가도록 해주는 누군가를 기다리는 즐거움을 만들어 보려고 합니다.

 

 

2010년 10월의 마지막 밤을 보내면서

 

이제 2010년도 2달 남았습니다. 또 1년이 지나가고 나이는 늘어가고...

그래도 줄어드는 것도 있네요.

 

예전의 이런 일상의 기록 없이, 그냥 바쁘게 살아 가면서 보낸 때가 그리워집니다.

기록을 남긴다는 것은 많은 것을 생각하게 되고,

기억 속에 남아있는, 아니 이미 기억에서 사라져 가는 그리고 또막으로만 남아있는  잊어져 가는 것들에 대한 기억이 나를 슬프게 만듭니다.

인생은 이별 연습이라고 하지만,

나와 함께 일했고 또 같이 공부했고 또 인연을 맺고 했으나,  나를 떠나간 사람들이 아련히 생각이 납니다.

그 중에는 이 세상에서는 못 볼 사람도 있고, 저는 항상 기다리지만 만날 수 없는 가슴 속의 사람도 있습니다.

 

그래서 가을은 슬픈 계절인가 봅니다. 

 

 잊혀진 계절 / 이용   
             
지금도 기억하고 있어요 시월의 마지막 밤을
뜻 모를 이야기만 남긴 채 우리는 헤어졌지요

그날의 쓸쓸했던 표정이 그대의 진실인가요
한마디 변명도 못하고 잊혀져야 하는 건가요

언제나 돌아오는 계절은 나에게 꿈을 주지만
이룰 수 없는 꿈은 슬퍼요 나를 울려요

우 우 우

그날의 쓸쓸했던 표정이 그대의 진실인가요
한마디 변명도 못하고 잊혀져야 하는 건가요

언제나 돌아오는 계절은 나에게 꿈을 주지만
이룰 수 없는 꿈은 슬퍼요 나를 울려요

 

요즈음은 유행가의 가사가 그냥 가사로만 들리지 않네요.

그리고 그 가사가 그냥 나오지는 않았겠지요.

누구가의 간절함이 이런 심금을 울리는 시가 되고 노래가 되고...

 

이 노래의 뒷 이야기가 있네요.

누구나 열병을 알았을 기억으로요. 


'作詞家'로 유명세를 치뤄왔던 박건호씨가
자신이 어떤 여자에게 실연당한 사연을
가사로 옮겼다고 전해지고 있다
1980년 9월 비가 내리는 어느날
술을 잘 마시지 못하는 박건호씨
그가 소주 한병을 거의 다 비운 것은
그 동안 만났던 여자와 헤어지기로 한 것이다

언제 부터 인가 만나면 그녀가
부담스러워지기 시작할 무렵
그녀를 편안하게 보내기 위해서
오늘 이후 다시는 만나지 않으리라
생각으로 일부러 더 취했다고 한다
비틀 거리는 박건호씨를 차에 태우며 그녀는
"이분 흑석동 종점에 내리게 해 주세요..."
라고 안내양에게
당부 했으나 그는 다음 정거장에서 바로 내렸다.
"여긴 흑석동이 아니에요."
안내양의 제지를 뿌리치고 버스가 오던 길로 내 달렸고

동대문에서 창신동으로 가는 중간 지점 쯤에서
우산을 쓰고 걸어가는
그녀의 뒷모습이 보이자 급하게 뛰어온 그는
숨도 고르지 않은채 그녀 앞으로 달려가서
"정아씨! 사랑해요."
그 한마디를 던지고
동대문 방향쪽 오던 길로 다시 뛰어갔고
그것이 그녀와의 마지막 작별 이었다고 한다

박건호씨가

진정 사랑했다면, 나이 들어서 그녀를 다시 생각하면 어떤 생각이 들까요?

그래도 해어지는 것이 잘 했다고 느껴질까요...

 

세월은 감정을 무디게 하지만, 저도 누군가와 사랑했었다면,

가슴은 애어지겠지만, 진정으로 사랑했다고, 또 행복했다고 말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추억으로 가슴에 간직하겠지요.

 

공개된 글이니,

나도 그랬던가? 

있어도 비밀 없어도 비밀이지요.

그냥 기억으로는 술을 싫어하는 저가 취하고 싶어서 술을 많이 먹었던 기억은 있는 것 같은데...

그런데 사랑할 또는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은 행복 아닌가요? 

 

2010년의 10월의 마지막 밤을 보내면서
(이용의 "잊혀진 계절" 음악은 저 배경음악에 나오는 노래입니다.

다시 확인해보니, 배경음악으로 구매한 것이 아니고 그냥 음악으로 구매한 것이네요.

신청하시면 올리겠습니다. 아니면 MP3 파일로 보내드리고요.ㅎ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