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풍경

가을풍경

황새2 2010. 11. 1. 18:53

 밤 삼형제

아니 밤 삼자매로 하겠습니다.

우리집에서 가장 늦게 익는 밤나무가 벌어졌습니다.

한 나무만 있고 아직은 크지 않아서 올해는 반대 정도 밖에는 수확을 못했지만,

알도 굵고, 추워서 벌어져서 그런지 비교적 벌레도 먹지 않고, 보관도 되고 맛도 있는 밤나무입니다.

 

저가 워낙 묘목 사는 것을 좋아해서 거의 모든 종류를 심었고 그 중에 살아 남은 놈만 키웠기 때문에 품명은 모릅니다.

그런데 8월말부터 계속 몇개씩이라도 주을 수 있으니, 재미로는 그만이지요.

내년에는 이 나무를 본격적으로 접목을 해 보려고 합니다.

위 묵은 논에 무엇인가 심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밤 주는 일도 가끔 하시는 분은 재미 있지 않나요.

 혹시 선녀가 다시 오실가봐 남겨둔 대추는 나무에서 마르거나 썩어가고...

이제는 님이 와도 거들떠 보지 않는 신세가 꼭 누구누구 같네요.

저는 대추를 생으로 더 많이 먹습니다.

가끔은 벌레도 먹지만,

유기농의 진미는 껍질째로 먹는 것 아닌가요?

요즘도 가끔 숨어있는 대추 찾아 먹으면 맛이 아주 좋습니다.

 우리집 연못입니다.

한 동안 연못위에 무엇인가를 해 볼 요랑으로 물을 넣지 않다가 다시 넣었습니다.

마음이 정리되지 않으니, 일을 벌리는 것이 겁이 납니다.

이렇게 마음을  왔다갔다 하는 것도 마음의 병인데...

그래도 언잰가는 꿈의 동산을 만들어 보아야지요.

 

연못 돌 뒤로 있는 단풍은 아직 물들지 않았네요.

저 놈이 물들면 겨울이 오겠지요.

연못 주변은 자생되는 산국으로 그나마 내 마음을 위로해 줍니다. 

 집 주변에 많이 자생하고 있는 산국이 절정을 이루고 있습니다.

항상 국화를 보면서 느끼는 것.

실용성으로는 몇번 못 보고 시들 것인데, 꽃이 좋을 때 전부 잘라서 말려,

아니, 그래도 꽃이 좋잔아요.

올해도 이러다가 다시 추위오면 한 순간에 끝이 나겠지요. 

 산국은 많은데,

감국은 없는 것으로 보입니다.

예전에 수녀님이 주신 것이 있었는데, 저가 나무에만 관심이 있지 워낙 꽃에는 관심이 없어서 서서히 사라져 버렸나봅니다.

그런데 요즈음은 꽃도 눈에 들어오기 시작하니...

사람의 마음은 참 간사한 것인가 봅니다.

 정구밭위로 넘어지면서 피어있는 산국 무리...

 서리로 말라가는 뒤밭 풍경입니다.

아직도 잎이 싱싱한 것은 구지뽕입니다.

접목이기 때문에 내년에는 열매를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초봄에 위밭으로 이식해야하는 대상입니다.

이제 낙엽이 지면, 숲으로 둘러쌓인 주변이 사방으로 퍼져 나가겠지요.

그러면 주변 집도 보이고, 나는 빨가 벗지만 외톨이는 면하겠지요.

나이 들어가면서 외톨이가 안되는 방법은 나를 비우는 것인데,

쉬운 이야기가 아니니...  

 아마 우리집에서 먹을 수 있는 것으로 산수유가 마지막이고, 그 다음이 이놈 구기자인 것같습니다.

구기자 6주가를 구입하여 줄기를 하나만 만들어 키우면 열매를 볼 수 있다고 하여,

그렇게 해본 것인데, 올해는 가능성을 확인했습니다.

이놈도 나무 그늘이 아닌 좋은 터를 다시 잡아서 옮겨심기를 해야겠는데...

1000평의 땅이 부족합니다.

참 욕심이 많지요.

 

그냥 일하는 재미로 살아 가려고 일을 벌리고 있는데,

그것도 쉬운 일이 아니네요.

 서리가 내리고 일반 작물은 다 말라서 죽어도,

아직 배추 흰나비 애벌레는 살아서 케일과 양배추 잎을 사진 처럼 만들고 있네요.

먹을 사람이 있으면 열심히 잡아 보겠지만, 다른 것으로도 넘쳐나니 공생해야지요?

그래도 내년을 위해서 눈에 보이면 죽입니다.

위독 먹는 나무만 이렇게 집중 공격을 당합니다.

전부가 이렇다면, 먹을 것이 하나도 없겠지만, 자연은 꼭 그렇게 하지는 않은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