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살아가면서

나이 들수록 멋진 그대가 되고싶다

황새2 2010. 11. 10. 07:17

 

나이 들수록 멋진 그대가 되고싶다. 


가을은 참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합니다.

4계를 사람의 일생이라고 한다면, 가을은 인생의 황금기이며, 또한 다음 세대를 위한 갈무리 계절이기도 하지요.


그리고, 희미해져가는 기억속의 단편들을 한올 한올 얽허서 나쁜 것들은 다 버리고

좋은 기억들로 한 소꾸리의 구슬을 만들어 이승으로 가져갈 준비를 해야 하는 시기이기도 하지요.


기억이란 나 혼자만이 아니고, 상대방도 기억해 주길 바라는 속성을 지니지요.

“당신도 기억하길 바래요. 우리가 함께했던 행복한 날들을.

그 시절 우리의 인생은 아름다웠고, 태양은 지금보다 더 뜨겁게 타올랐죠...

그리고 세월이 흘러 인생은 황혼으로 접어들지만,

그러나 지금 알아요? 내가 지금도 그걸 잊지 않고 있다는 걸“

 

낙엽이 겨울을 재촉하는 바람에 비록 쓸려가더라도, 내 마음속의 추억과 회한은 점점 더 자라기만 하네요.



어쪄면,

가을은 저 깊은 곳에 묻혀 영영 사라질 것 같은 아련한 추억들을 되살려 잔잔하면서도 감미로운 진동을 가슴 속에 일으켜,

살아있는 동안의 삶을 위한 에너지로 승화시키는 삶의 기술을 배우는 계절이기도 하지요.


우리는 진정 나이 들어가고 있지만, 여전히 외형적으로 젊어야 한다는 최면에 걸려서

그 귀중한 시간들을 헛되히 보내고 있는 것은 아닌지 되돌아 봅니다.

비록 얼굴과 몸은 청춘이 아니여도, 마음은 예전의 소년 소녀가 되어 사랑을 노래하고,

자연을 이야기하는 사람,

그리고 주름진 피부와 흰머리에 듬성듬성한 머릿결을 가졌지만,

 ‘나이 들어야 가능한 삶의 기술’을 터득한 ‘나이든 청년’처럼 살 수는 없는가요?

 

우리 ‘나이 들어도 멋진’이 아니라, ‘나이 들수록 멋진 그대’가 되고 싶은 것은 지나친 욕심인가요. 

그렇게만 할 수 있다면, 황혼의 아름다움은 짧지만은 않겠지요?

 

 

"나이 들수록 멋진 그대"들에게

"나이들어가는 청년"이 보내는 가을 편지입니다.

 

나이는 숫자가 아닙니다. 마음이지요.

이 나이에도 무엇인가를 열열히 사랑을 할 수 있다면, 당신은 청년입니다. 

 

가을의 풍경은 너무도 아름답습니다.

우리도 스스로 노력하여 그렇게 만들어야 하지 않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