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례 상사마을
어제는 큰 마음을 먹고, 또 외도를 하였다.
이제는 시골에 가도 꼭 급하게 해야할 일이 없으니, 가끔은 외도를 해볼 생각이다.
상사마을은 화엄사가는 길에 있으며, 대구에서 이곳까지는 아직 2차선인 88고속도로를 타고 가면 대구-남원을 거치는 거리로는 200km 이지만, 조금은 위험한 길이 된다.
88은 고개길이 많고, 구불어진 길이 많아서 시간이 많이 걸리나, 한편 시골 정치를 느낄 수 있어서 저는 그렇게 싫어하는 길은 아니다.
또 다른 길로는 마산을 거쳐서 하동으로 올라가는 길이 있는데 거리는 300km 가 넘게 나온다.
조금 과속을 하면서도 총 걸리는 시간은 3시간 정도 걸렸다.
이 마을도 정부의 지원으로 마을 전체를 한옥으로 개조하고 있는 중이며, 모든 담은 돌담으로 만들어졌다.
이곳에 물어 물어 찾아간 이유는 단지 유기농 우리밀 통밀빵을 교육시키는 선생님괴 교육장이 있어서 인데,
통상적으로는 지리산을 둘러보면서 빵도 만들어보고, 한옥 민박도 하는 체험 코스로 운영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일요일 결혼식 일정이 잡혀있고, 또 토요일 이 수업이 올해의 마지막 수업이라고 하여, 당일치기로 다녀왔으니,
눈오는 날 노고단에 오르겠다는 꿈은 눈앞에서 살아져 버린 것이다.
수업 도중에 밖에는 비가 내리고 있었는데, 분명 산에는 눈이 내릴 것이라는 생각에 마음은 다른 곳에 가있고...
마을의 중앙에 위치한 마을 회관 및 민박센터 건물입니다. 교육은 이곳의 부속 건물에서 진행되었습니다.
상사 마을 안내도 입니다.
나름대로 여러가지 시도를 하고 있으나, 저가 보기에는 특별한 놀 거리는 없는 것으로 보여서, 이곳이 목표가 아니고 지리산을 목표로 오셔야 할 것 같습니다.
마을 전부를 한옥으로 개조를 하고 있는데, 개인적으로 한옥은 참 멋지다는 생각은 하는데...
사는 사람에게는 그렇게 좋은 것 만은 아니라는 생각이 드는 것은 어쪌 수가 없습니다.
한옥은 구조적으로 외풍이 심할 수 밖에 없으며, 또 천정이 높아서 여름에는 시원하지만,
겨울에는 난방비가 보통이 아니니 결국은 춥게 지내게 될 수 밖에 없는 것이 현실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런 점도 잘 고려하여 지어졌으면 하는데, 아직 그런 집은 구경을 못했으니...
교육장 시설도 바닦 난방만으로는 높은 천정의 공기를 데울 수 없으니, 추워서 벌벌 떨기만 했습니다.
마을에서 자주 볼 수 있는 돌담입니다.
외형적으로 시멘트가 잘 안보이도록 작업을 해서 아주 가까이가 아니면 자연비가 있었습니다.
마을에는 한옥이 아니 이러한 모습의 건물도 여러채가 보였는데, 저 눈에는 오히려 더 정감이 가는 것이,
아무래도 저는 서민인가 봅니다. 아니면 저도 안동 권씨이지만, 양반에 대한 좋지 못한 감정이 남아 있는 것이지...
이집은 이유는 잘 모르겠는데, 땅에서 떨어뜨려서 지은 것입니다.
아마 전체를 목조로 지으려고 하다 보니, 땅의 습기를 피하고자 한 것 같습니다.
이곳은 남쪽이라서 녹차가 가능합니다.
따라서 집 담장 울타리가 넉차로 만들어 있네요.
동해만 없다면 이렇게 하는 것도 푸르름을 사철 볼 수 있는 좋은 방법으로 보입니다.
모든 것이 식후경이라고, 가는 길에 들린 전통 한식 한차림입니다.
가격은 2인상에 24,000원 입니다.
담백하고, 짜지 않고 그리고 깨끗한 맛에 또 재활용 못하도록 모두 잘 먹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