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살아가면서

나는 누구인가?

황새2 2010. 12. 9. 22:29

나는

아니 우리는 누구인가?

 

우리가 젊어서는 나를 위해서 살았고,

따라서 나를 사랑해주는 사람이 없으면, 안절부절 못하고...

 

결혼을 하고서는 둘을 위해서 아이를 낳고 기르며,

부모의 마음을 조금씩 이해해 가고

 

조금 더 지나면,

우리가 아니라 아이를 위해서 살고

 

나이가 들어, 아이가 떠나가도

자식의 울타리가 되어 주기 위해서 살아야 하고

 

그리고 더 나이가 들면,

자식들에게 불필요한 애물단지가 되는데...

 

 

지금 내가 있는 위치는 어디이며,

나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나를 위해서 쓸 수 있는 남은 시간 !

내가 스스로 활동적으로 살아갈 수 있는 시간 !

약 20년, 길게는 25년 인데...

(요즈음은 80 넘어서도 운전하고 다니시는 분들이 많으시니 길게 잡아) 

다음은 애물단지가 될 확률이 90%.

 

애물단지가 되기 전에

이 세상을 떠날 수 있는 용기가 나에게 있기를 바라는 것이 나의 유일한 미래 소망 사항입니다.

그리고 이를 서운해 하거나 망설이지 않도록, 하고 싶은 모든 일은 해보고 싶습니다.

그러나 이런 저의 몸부림이 오히려 저를 더 깊은 슬픔과 쓸쓸함의 터널로 밀어넣는 것을 느끼게 되니,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내 자신이 자꾸 미워집니다.

 

또 한해가 저물어가니, 자꾸 슬퍼지는 것이 저만의 사치일까요?

아니면 준비성 많은 저만의 걱정인가요.

 

여기에 오시는 모든 분들이 저와 비슷한 연배로 보여

자꾸 이런 글을 올리게 되네요.

 

즐겁게 사시고,

날개꺽인 황새에게도 좋은 처방전 하나 주시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