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풍경

2010년 7월17일 - 붉은고추

황새2 2010. 7. 19. 10:53

 붉은 원색으로 여름을 알리는 신호가 고추에 찾아왔다. 장마비 속에서도 고추가 익어가고 있다. 처음 달린 고추는 거의 풋고추로 입으로 들어가고 몇개 남아 있는 고추가 익기 시작하고 있다. 일부 고추에서는 칼슘 부족 증상이 나타난 것이 있지만, 아직은 탄저는 오지 않은 것 같다. 매년 탄저로 거의 수확을 못하는 해도 많았는데.. 자료 상으로는 고추의 병은 고추마름병과 탄저 그리고 담배나방 등이 있으나,  담배나방은 손으로 잡을 수 있으며, 일부만 피해를 주므로 치명적이지는 않다. 또 10여년 동안 고추 마름병은 기억으로는 발생된 적이 없었다. 그러나 탄저는 서서히 열매 전부를 못쓰게 만드는 전염성이 강한 병으로 고추에서 가장 무서운 병이다. 지금까지는 비가 적어서 빗물로 전파된다는 탄저가 발생하지 않았는데... 앞으로가 고비이다.  비가 개이면 황토유황액이나 매실액을 뿌려주려고 하는데, 관연 시간을 맞출 수 있을지 의문이다.    

 장마의 덕분으로 파초처럼 생긴 울금이 땅에 뿌리를 완전히 박고 완성한 성장을 시작하고 있다. 몇일간의 장마비로 완전 해갈은 되었으며, 2년 만에 개울에서는 우렁찬 물소리를 내고 있다. 지금부터 오는 비는 단순한 생각으로는 작물에 피해만 주는 비가 되어 몇일만이라도 해가 쨍쨍 났으면 한다. 이번 비로 자두는 먹지도 못하고 자연낙하해 파장 했으며, 이렇게 자연의 순환에 시간을 맞추기 힘이든다.    

 비오기 전에 정리한다고 야간 작업을 감행한 홍화를 심었던 자리이다. 일차적으로 큰 풀은 제거되어 닭장 염소 그리고 나머지는 거름으로 앞의 감자골로 이동되었다. 항상 일을 시작할 때는 언제 다하나 하지만, 끝이 나고 깨끗해진 모습을 보면 스스로 만족해 한다. 이런 재미로 일을 하며, 아직까지는 풀과의 전쟁에서 이기고 있다.그러나, 자연은 빠른 속도로 다시 자신의 능력을 내 보일 것이다.

참고로 시골은 해가 지는 시점부터 모기 특히 풀모기가 극성을 부리며, 중무장을 하여도 당해낼 재간이 없으며, 귀바퀴가 집중 공격의 대상이다. 그러나 늦은 저녁이 되며, 오히려 모기류는 사라지고 시원해져 일하기 좋아 야간 시간을 많이 활용하고 있다. 

 오랜만에 많은 비로 개울에서는 작은 폭포도 만들면서 물이 흐르고 있다. 힘차게 흘러가는 물을 보고 있으면, 나의 모든 근심걱정도 살아지는 고요함을 느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