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종의 수난은 계속되다
지금도 배추의 수난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놈은 잘 자라다가 이렇게 잎이 말라갑니다.
아마도 그 원인은 뿌리에 있는데...
굼뱅이가 뿌리를 갈가 먹었을 것입니다.
그래서 저가 뿌리 주변을 파 보았는데, 놈은 보이지 않습니다.
추석 연휴 동안 시골에 있으면서 밭을 관찰했습니다.
말라 죽은 모종을 제거하고 다시 옮겨심기를 했는데, 다시 하루만에 여러개가 죽어나갑니다.
분명 주변을 뒤져서 굼뱅이를 찾아서 죽였건만...
한마리만 있는 것이 아니였나 봅니다.
이제 모종 보다도 맨땅이 더 많이 보입니다.
그 사이 잘 자라던 모종이 조금씩 줄어 들더니, 이렇게 빈 공간이 되었습니다.
굼뱅이
잡아도 잡아도 계속 나옵니다.
저가 이번에 몇일간 시골에 있으면서 확실하게 안 것은
어린 모종을 굼뱅이가 잘라 먹으면, 자르는 것이 끝이 아니고 잎파리를 땅속으로 끌고 들어가서 완전히 먹어 치운다는 것입니다.
그러니 몇일만에 모종을 보면 모종이 흔적도 없이 사라져 그 원인을 알 수가 없었는데,
(큰 모종은 말라 죽은 흔적이 있으니 알 수 있지만)
모종이 없어지는 모든 소행이 굼뱅이 였습니다.
사진의 뿌리가 잘린 모종도 조금 더 두면 땅속으로 끌고 들어갑니다.
그러니 땅을 파고 꼭 잡아야 합니다.
굼뱅이 한 놈이 모종의 경우 수 십개를 아작을 냅니다.
그런데 이놈들도 머리를 쓰나 봅니다.
가끔은 현행범도 있지만,
주변을 파 보면 없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아마 밤중에 활동하고 낮에는 도망가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래서 넓게 그리고 깊게 파 보면 분명 찾을 수 있습니다.
저는 밭에 풀이 없도록 관리하니, 이놈들이 먹을 것이 없었나, 아니면 채소를 더 좋아하나 그 피해가 모든 작물에서 나타납니다.
양배추, 양파 모종 등도 다시 씨앗을 뿌려야 할 정도로 피해가 극심합니다.
(홍당무는 밭을 다시 파고 전부 잡고서 다시 씨앗을 넣었습니다)
그래서 이제부터는 씨앗을 넣기 전에 이놈들을 전부 잡고 넣어야겠다는 생각을 굳힙니다.
저가 추석 연휴 동안 이렇게 잡아 죽인 숫자가 수십 마리가 넘습니다.
벌레와의 사투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인간 살충제의 노력을 게을리 하면 이렇게 잎은 구멍이 나고 볼품 없어집니다.
그러니 하루에도 2번씩 밭을 돌며, 새로운 흔적을 찾아서 잡아 죽입니다.
비가 오고난 뒤 햇살이 나오니, 아무리 숨어도 눈에 잘 들어옵니다.
이런 놈들을 잡아서 능지처참합니다.
나비가 이기나 내가 이기나 시합입니다.
언젠가는 포기하는 자가 나타나겠지요.